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3
어제:
184
전체:
5,020,798

이달의 작가
2008.05.08 12:01

꽃샘추위

조회 수 393 추천 수 4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꽃샘추위



                                                                 이 월란





겨울과 봄 사이엔 계절이 없었지
너와 내가 손잡고 발디딜 땅이라곤 한뼘도 없었잖아
그래, 넌 니가 좋아하는 봄이 되기로했고
난 내가 좋아하는 겨울이 되기로 했지
서로 부딪히지 말자 무언의 약속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었다 할지라도
그랬을지라도, 심기 뒤틀릴 때가 있더라구
오던 길 돌아가 앙증맞게도 너의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
너의 식솔들에게 눈 한번 흘겨보고 오는거지
내가 누군지나 알겠니
나의 체취가 아직 가시지도 않은 너의 대지에
구석구석 저 파스텔 색조의 손자국 찍어대는,
얌전함으로 채색된 오만한 자신감을
너 같음 희희낙락 돌아서지겠니
사람들은 잊어가던 내 얘길 한번씩은 더 하게 되겠지
잊혀진다는 것만큼 참혹한건 없더라구
부질없지만,
가엾은 미련이라고 해두자

                                                                      2007-03-09

?

  1. 연(鳶)

  2. 음모(陰謀)

  3. 꽃샘추위

  4. 비질

  5. 악몽

  6. 바람의 밀어

  7. 이별을 파는 사람들

  8. 봄의 넋

  9. 그런 날 있다

  10. 그립다 말하지 않으리

  11. 울초

  12. 물 긷는 사람

  13. 바느질

  14. 질투

  15.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16. 불망(不忘)

  17. 곶감

  18. 고문(拷問)

  19. 바람 맞으셨군요

  20. 타인

Board Pagination Prev 1 ...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