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54
어제:
288
전체:
5,021,805

이달의 작가
2008.05.08 12:01

꽃샘추위

조회 수 393 추천 수 4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꽃샘추위



                                                                 이 월란





겨울과 봄 사이엔 계절이 없었지
너와 내가 손잡고 발디딜 땅이라곤 한뼘도 없었잖아
그래, 넌 니가 좋아하는 봄이 되기로했고
난 내가 좋아하는 겨울이 되기로 했지
서로 부딪히지 말자 무언의 약속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었다 할지라도
그랬을지라도, 심기 뒤틀릴 때가 있더라구
오던 길 돌아가 앙증맞게도 너의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
너의 식솔들에게 눈 한번 흘겨보고 오는거지
내가 누군지나 알겠니
나의 체취가 아직 가시지도 않은 너의 대지에
구석구석 저 파스텔 색조의 손자국 찍어대는,
얌전함으로 채색된 오만한 자신감을
너 같음 희희낙락 돌아서지겠니
사람들은 잊어가던 내 얘길 한번씩은 더 하게 되겠지
잊혀진다는 것만큼 참혹한건 없더라구
부질없지만,
가엾은 미련이라고 해두자

                                                                      2007-03-09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51 제1시집 길손 이월란 2008.05.09 321
1150 길치 이월란 2009.12.15 294
1149 시평 김기택 시평 이월란 2016.08.15 135
1148 제2시집 김칫독을 씻으며 이월란 2008.06.03 228
1147 제2시집 까막잡기 이월란 2008.09.16 280
1146 깡패시인 이월란 2010.01.07 460
1145 꽃, 거리의 시인들 이월란 2008.05.10 324
1144 꽃, 살아있음 이월란 2008.06.07 235
1143 꽃그늘 이월란 2008.05.10 256
1142 꽃담배 이월란 2012.04.10 457
1141 꽃덧 이월란 2008.05.10 297
1140 꽃물 이월란 2008.05.10 266
1139 꽃병 이월란 2009.02.03 303
1138 꽃불 이월란 2011.05.10 315
1137 꽃상여 이월란 2008.05.09 316
» 꽃샘추위 이월란 2008.05.08 393
1135 꽃시계 이월란 2010.03.30 375
1134 꽃신 이월란 2011.07.26 283
1133 제2시집 꽃씨 이월란 2008.05.10 251
1132 견공 시리즈 꽃의 알리바이(견공시리즈 29) 이월란 2009.09.16 402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