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25
어제:
307
전체:
5,024,486

이달의 작가
2008.05.08 12:01

꽃샘추위

조회 수 393 추천 수 4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꽃샘추위



                                                                 이 월란





겨울과 봄 사이엔 계절이 없었지
너와 내가 손잡고 발디딜 땅이라곤 한뼘도 없었잖아
그래, 넌 니가 좋아하는 봄이 되기로했고
난 내가 좋아하는 겨울이 되기로 했지
서로 부딪히지 말자 무언의 약속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었다 할지라도
그랬을지라도, 심기 뒤틀릴 때가 있더라구
오던 길 돌아가 앙증맞게도 너의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
너의 식솔들에게 눈 한번 흘겨보고 오는거지
내가 누군지나 알겠니
나의 체취가 아직 가시지도 않은 너의 대지에
구석구석 저 파스텔 색조의 손자국 찍어대는,
얌전함으로 채색된 오만한 자신감을
너 같음 희희낙락 돌아서지겠니
사람들은 잊어가던 내 얘길 한번씩은 더 하게 되겠지
잊혀진다는 것만큼 참혹한건 없더라구
부질없지만,
가엾은 미련이라고 해두자

                                                                      2007-03-09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1 가윗날 이월란 2008.09.13 221
510 간헐천 이월란 2008.09.13 218
509 이별나무 이월란 2008.09.10 259
508 스시맨 이월란 2008.09.09 345
507 1시간 50분 이월란 2008.09.08 243
506 이인(二人) 이월란 2008.09.07 291
505 디아스포라의 바다 이월란 2008.09.06 219
504 시야(視野) 이월란 2008.09.04 246
503 백념(百念) 이월란 2008.09.03 299
502 사랑 7 이월란 2008.09.02 211
501 제2시집 자해 이월란 2008.09.01 207
500 제2시집 할러데이 편지 이월란 2008.08.31 257
499 포이즌(poison) 이월란 2008.08.30 262
498 흔적 이월란 2008.08.28 282
497 산불 이월란 2008.08.27 273
496 제2시집 모하비 이월란 2008.08.26 799
495 몸 푸는 사막 이월란 2008.08.25 303
494 제2시집 밤비행기 이월란 2008.08.24 264
493 제2시집 분신 이월란 2008.08.13 217
492 제2시집 동거 이월란 2008.08.12 235
Board Pagination Prev 1 ...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