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99
어제:
1,139
전체:
5,019,108

이달의 작가
2008.05.08 12:01

꽃샘추위

조회 수 393 추천 수 4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꽃샘추위



                                                                 이 월란





겨울과 봄 사이엔 계절이 없었지
너와 내가 손잡고 발디딜 땅이라곤 한뼘도 없었잖아
그래, 넌 니가 좋아하는 봄이 되기로했고
난 내가 좋아하는 겨울이 되기로 했지
서로 부딪히지 말자 무언의 약속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었다 할지라도
그랬을지라도, 심기 뒤틀릴 때가 있더라구
오던 길 돌아가 앙증맞게도 너의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
너의 식솔들에게 눈 한번 흘겨보고 오는거지
내가 누군지나 알겠니
나의 체취가 아직 가시지도 않은 너의 대지에
구석구석 저 파스텔 색조의 손자국 찍어대는,
얌전함으로 채색된 오만한 자신감을
너 같음 희희낙락 돌아서지겠니
사람들은 잊어가던 내 얘길 한번씩은 더 하게 되겠지
잊혀진다는 것만큼 참혹한건 없더라구
부질없지만,
가엾은 미련이라고 해두자

                                                                      2007-03-09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1 장원급제 이월란 2008.05.08 360
70 이 길 다 가고나면 이월란 2008.05.08 381
69 또 하나의 얼굴 이월란 2008.05.08 412
68 눈(雪) 이월란 2008.05.08 350
67 평행선 이월란 2008.05.08 485
66 알기나 아니? 이월란 2008.05.08 372
65 판토마임 이월란 2008.05.08 405
64 이월란 2008.05.08 322
63 차라리 이월란 2008.05.08 311
62 착각 이월란 2008.05.08 324
61 불치병 이월란 2008.05.08 310
60 가을의 뒷모습 이월란 2008.05.08 388
59 제1시집 이월란 2008.05.08 390
58 제1시집 무통분만실 이월란 2008.05.08 443
57 제1시집 연(鳶) 이월란 2008.05.08 360
56 음모(陰謀) 이월란 2008.05.08 374
» 꽃샘추위 이월란 2008.05.08 393
54 비질 이월란 2008.05.08 363
53 악몽 이월란 2008.05.08 446
52 바람의 밀어 이월란 2008.05.08 375
Board Pagination Prev 1 ...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