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14
어제:
288
전체:
5,021,965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8 12:17

연(鳶)

조회 수 361 추천 수 4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연(鳶)  



                                              이 월란




날아가고 싶다
가보지 못한 저 길 위로
만져보지 못한 저 구름 위로

날아가고 싶다
잡히지 않는 저 파란 하늘 속에 숨어
가라앉은 세상을 파란 점 되어 내려다 보고 싶다

온종일 대나무 찍고
밤새워 창호지 붙여
새벽바람같은 날개 달아준 두 손
허망히 떨쳐버리고
난 날아가고 싶다

꿈꾸던 날개짓 황망히 붙들리고
산너머 무지개 좇아 부푼 마음 한순간에 쏟아버리는
돌돌 말린 저 얼레줄 다 풀리는 날
돌아눕는 바람결에 곤두박질 치는 날
그 날이 오늘만 같아
아교풀 자국 채 마르지 않은 저 두 손 뿌리치고
난 날아가고 싶다

돌 내려찍은 유리가루
부레녹인 연줄 끊어내고
감았다 풀고 풀었다 감는
겹겹이 다가오는 숨가쁜 전사의 눈빛
한겹 한겹 벗어버리고
날아가고 싶다

얼레에도 되감을 수 없는 시간
나를 부르는 어지러운 꽃바람에
두 눈 멀어
흩어지는 길 되어 돌아올 수 없다해도

인연의 줄
운명의 줄
처음부터 없던 그 곳으로
잠들지 않는 바람따라
훨훨


날아가고 싶다
                                          
                                            2006-11-14  


?

  1. 울초

  2. 그립다 말하지 않으리

  3. 그런 날 있다

  4. 봄의 넋

  5. 이별을 파는 사람들

  6. 바람의 밀어

  7. 악몽

  8. 비질

  9. 꽃샘추위

  10. 음모(陰謀)

  11. 연(鳶)

  12. 무통분만실

  13. 가을의 뒷모습

  14. 불치병

  15. 착각

  16. 차라리

  17. 판토마임

  18. 알기나 아니?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