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46
어제:
184
전체:
5,020,771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8 12:17

연(鳶)

조회 수 361 추천 수 4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연(鳶)  



                                              이 월란




날아가고 싶다
가보지 못한 저 길 위로
만져보지 못한 저 구름 위로

날아가고 싶다
잡히지 않는 저 파란 하늘 속에 숨어
가라앉은 세상을 파란 점 되어 내려다 보고 싶다

온종일 대나무 찍고
밤새워 창호지 붙여
새벽바람같은 날개 달아준 두 손
허망히 떨쳐버리고
난 날아가고 싶다

꿈꾸던 날개짓 황망히 붙들리고
산너머 무지개 좇아 부푼 마음 한순간에 쏟아버리는
돌돌 말린 저 얼레줄 다 풀리는 날
돌아눕는 바람결에 곤두박질 치는 날
그 날이 오늘만 같아
아교풀 자국 채 마르지 않은 저 두 손 뿌리치고
난 날아가고 싶다

돌 내려찍은 유리가루
부레녹인 연줄 끊어내고
감았다 풀고 풀었다 감는
겹겹이 다가오는 숨가쁜 전사의 눈빛
한겹 한겹 벗어버리고
날아가고 싶다

얼레에도 되감을 수 없는 시간
나를 부르는 어지러운 꽃바람에
두 눈 멀어
흩어지는 길 되어 돌아올 수 없다해도

인연의 줄
운명의 줄
처음부터 없던 그 곳으로
잠들지 않는 바람따라
훨훨


날아가고 싶다
                                          
                                            2006-11-14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제1시집 연(鳶) 이월란 2008.05.08 361
50 음모(陰謀) 이월란 2008.05.08 374
49 꽃샘추위 이월란 2008.05.08 393
48 비질 이월란 2008.05.08 363
47 악몽 이월란 2008.05.08 446
46 바람의 밀어 이월란 2008.05.08 376
45 이별을 파는 사람들 이월란 2008.05.08 464
44 제1시집 봄의 넋 이월란 2008.05.08 389
43 그런 날 있다 이월란 2008.05.08 386
42 그립다 말하지 않으리 이월란 2008.05.08 385
41 제1시집 울초 이월란 2008.05.08 450
40 물 긷는 사람 이월란 2008.05.08 544
39 바느질 이월란 2008.05.08 387
38 제1시집 질투 이월란 2008.05.08 381
37 제1시집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이월란 2008.05.08 399
36 불망(不忘) 이월란 2008.05.08 373
35 곶감 이월란 2008.05.08 398
34 고문(拷問) 이월란 2008.05.08 539
33 바람 맞으셨군요 이월란 2008.05.08 317
32 타인 이월란 2008.05.08 359
Board Pagination Prev 1 ...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