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40
어제:
1,139
전체:
5,019,149

이달의 작가
2008.05.08 13:16

가을의 뒷모습

조회 수 388 추천 수 4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을의 뒷모습
                                        


                                                               이월란



늘 지나던 그 골목길인데
그날은
평화롭던 마을에 처음으로 전쟁이 난 것 같은 그런 모습이었다


늘 지나던 그 골목길인데
그날은
늘 전쟁중이던 마을에 생전 처음 평화가 깃든 것 같은
그런 생소한 모습이었다


비에 젖은 가을의 전리품들이 패잔병처럼 흩어지고 있었고
세상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요
한움큼의 알약을 삼켜버리고
위세척을 받은 뒤 병실에 들어서는 아이를 바라보는
그런 엄마의 얼굴을 닮아 있었다
뒤돌아서는 가을은


저렇게 돌아서는 가을은
또 어느 낯선 곳에서
깔깔거리던 어린 소녀의 마디없는 고운 손에
핑크빛 알약을 한움큼 쥐어줄까


그래도
그래도 삶이 쉽게 접어지지 않는것처럼
고여드는 눈물 너머도 흔들리며 돌아서는 가을의 모습은
이토록 아름답기만 한 것일까

                                                           2006- 11-01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1 장원급제 이월란 2008.05.08 360
70 이 길 다 가고나면 이월란 2008.05.08 381
69 또 하나의 얼굴 이월란 2008.05.08 412
68 눈(雪) 이월란 2008.05.08 350
67 평행선 이월란 2008.05.08 485
66 알기나 아니? 이월란 2008.05.08 372
65 판토마임 이월란 2008.05.08 405
64 이월란 2008.05.08 322
63 차라리 이월란 2008.05.08 311
62 착각 이월란 2008.05.08 324
61 불치병 이월란 2008.05.08 310
» 가을의 뒷모습 이월란 2008.05.08 388
59 제1시집 이월란 2008.05.08 390
58 제1시집 무통분만실 이월란 2008.05.08 443
57 제1시집 연(鳶) 이월란 2008.05.08 360
56 음모(陰謀) 이월란 2008.05.08 374
55 꽃샘추위 이월란 2008.05.08 393
54 비질 이월란 2008.05.08 363
53 악몽 이월란 2008.05.08 446
52 바람의 밀어 이월란 2008.05.08 375
Board Pagination Prev 1 ...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