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43
어제:
298
전체:
5,024,030

이달의 작가
2008.05.08 13:16

가을의 뒷모습

조회 수 389 추천 수 4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을의 뒷모습
                                        


                                                               이월란



늘 지나던 그 골목길인데
그날은
평화롭던 마을에 처음으로 전쟁이 난 것 같은 그런 모습이었다


늘 지나던 그 골목길인데
그날은
늘 전쟁중이던 마을에 생전 처음 평화가 깃든 것 같은
그런 생소한 모습이었다


비에 젖은 가을의 전리품들이 패잔병처럼 흩어지고 있었고
세상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요
한움큼의 알약을 삼켜버리고
위세척을 받은 뒤 병실에 들어서는 아이를 바라보는
그런 엄마의 얼굴을 닮아 있었다
뒤돌아서는 가을은


저렇게 돌아서는 가을은
또 어느 낯선 곳에서
깔깔거리던 어린 소녀의 마디없는 고운 손에
핑크빛 알약을 한움큼 쥐어줄까


그래도
그래도 삶이 쉽게 접어지지 않는것처럼
고여드는 눈물 너머도 흔들리며 돌아서는 가을의 모습은
이토록 아름답기만 한 것일까

                                                           2006- 11-01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31 이월란 2008.10.24 281
530 흐림의 실체 이월란 2008.10.24 263
529 제3시집 공항대기실 2 이월란 2008.10.22 722
528 바람의 혀 이월란 2008.10.21 298
527 밤꽃 파는 소녀 이월란 2008.10.20 489
526 제3시집 세월 2 이월란 2008.10.20 212
525 심문 이월란 2008.10.18 239
524 환승 이월란 2008.10.17 279
523 세상을 끌고 가는 차 이월란 2008.10.16 277
522 첫눈 이월란 2008.10.15 234
521 단풍 이월란 2008.10.14 198
520 제3시집 수선집 여자 이월란 2008.10.12 403
519 투명한 거짓말 이월란 2008.10.11 250
518 폭설 이월란 2008.10.09 249
517 제3시집 세월 이월란 2008.10.08 212
516 횟집 어항 속에서 이월란 2008.10.07 570
515 기억색 이월란 2008.09.18 309
514 사내아이들 이월란 2008.09.18 255
513 제2시집 까막잡기 이월란 2008.09.16 280
512 제2시집 벽 2 이월란 2008.09.14 269
Board Pagination Prev 1 ...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