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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8.05.08 13:28

판토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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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토마임

                

                        이 월란





철지난 옷을 꺼내 입고
빈 의자에 앉는다
허공을 가른다

반은 기쁨으로
반은 슬픔으로
칠해진 온 몸
새겨진 회색 언어들이
눈빛으로 달려든다

오른손은 천국으로
왼손은 지옥으로
가두어진 몸
웃음 속에서 눈물이 반짝인다

너도 나도
무대 위로 올라가
꿈꾸는 반란의 언어들을
날려보내고 있다

숨겨져야 할
상처난 언어들
무언의 절규가 난무하고 있다

                          
                          2006-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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