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99
어제:
1,139
전체:
5,019,108

이달의 작가
2008.05.08 13:35

또 하나의 얼굴

조회 수 412 추천 수 4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또 하나의 얼굴


                                              이 월란




만져본다
가만히 다가오는 얼굴 하나
같이 웃고 같이 울어 내 얼굴 가져다 놓은 듯
내 못된 성질 다 받아 삭여내고도
아무일 없었듯 늘 그 자리에서 날 바라보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지 않는 한
시계처럼 늘 그 시간에
1년을 하루처럼 문 열고 들어오는
색깔 잃어가는 머리카락만큼
같이 잃어버린 시간 아깝지 않도록
언제든 돌아보면 손 내미는


엇갈리며 철없던 시절
한몸처럼 앨범안에 포개어놓고
불협화음 한소절 한소절 조율해 잠재워 놓고
화분에 물 주며
너처럼 말대꾸 없는 화초가 더 좋다며 웃고 있는
철따라 꽃을 갈아 심을 줄 아는


내 얼굴 다음 행동 알 수 없어도
그 얼굴 다음 행동 빤히 들여다 보이는
거울안에 나보다 더 잘보이는


내가 그 안에 살아온 것인지
그가 내 안에 살아온 것인지
묻지 않아도 대답이 되어 돌아오는


온종일 찬바람 맞고서도
나보다 더 따뜻한 가슴으로 돌아오는
잠든 그 얼굴 만지고 있으면
눈물이 난다

                                            2006-11-25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1 장원급제 이월란 2008.05.08 360
70 이 길 다 가고나면 이월란 2008.05.08 381
» 또 하나의 얼굴 이월란 2008.05.08 412
68 눈(雪) 이월란 2008.05.08 350
67 평행선 이월란 2008.05.08 485
66 알기나 아니? 이월란 2008.05.08 372
65 판토마임 이월란 2008.05.08 405
64 이월란 2008.05.08 322
63 차라리 이월란 2008.05.08 311
62 착각 이월란 2008.05.08 324
61 불치병 이월란 2008.05.08 310
60 가을의 뒷모습 이월란 2008.05.08 388
59 제1시집 이월란 2008.05.08 390
58 제1시집 무통분만실 이월란 2008.05.08 443
57 제1시집 연(鳶) 이월란 2008.05.08 360
56 음모(陰謀) 이월란 2008.05.08 374
55 꽃샘추위 이월란 2008.05.08 393
54 비질 이월란 2008.05.08 363
53 악몽 이월란 2008.05.08 446
52 바람의 밀어 이월란 2008.05.08 375
Board Pagination Prev 1 ...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