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26
어제:
177
전체:
5,020,384

이달의 작가
2008.05.08 13:50

1회용 장갑

조회 수 492 추천 수 3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회용 장갑
                              


                                             이 월란



도마 위에서 싹둑
싹둑 잘려나가는 파를 보며
멀찌감치 서 있는 세월을 앞당겨 싹둑
싹둑 잘라 먹고 있는 것 같아
섬뜩했다


500개들이 1회용 장갑 2박스를 사들고 오면서
매일 밥을 해먹는 것도 아니니
1000개의 장갑을 다 쓰고 나면
덩달아 값진 세월도
1회용처럼 달아나 버릴 것 같아
몸소름이 돋았다


생필품을 쌓아두기가
요즘은 겁이난다
자꾸만 계산기 두드리는 소리에
머리 속이 하얘진다


쏘아 놓은 화살 같다던가
지나간 세월이
지나가고 있는 세월이
오고 있는 세월이


아기살 위에 얹힌 가슴
헉헉 숨이 조여오건만


모르는 척 하고 사는건가
둘리는 척 하고 있는건가
두 손 들고도
어기차게도 살고 있다
                              

                                          2007-01-10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91 평행선 이월란 2008.05.08 485
1590 눈(雪) 이월란 2008.05.08 350
1589 또 하나의 얼굴 이월란 2008.05.08 414
1588 이 길 다 가고나면 이월란 2008.05.08 381
1587 장원급제 이월란 2008.05.08 360
1586 방황 이월란 2008.05.08 326
1585 그가 사는 도시 이월란 2008.05.08 336
1584 눈밭 이월란 2008.05.08 324
1583 이별모습 이월란 2008.05.08 333
1582 무례한 사람 이월란 2008.05.08 385
1581 새벽무대 이월란 2008.05.08 331
1580 겨울약속 이월란 2008.05.08 362
1579 너에게로 이월란 2008.05.08 350
» 1회용 장갑 이월란 2008.05.08 492
1577 불가사의(不可思議) 이월란 2008.05.08 355
1576 왕의 이불 이월란 2008.05.08 571
1575 그들은 이월란 2008.05.08 435
1574 하얀 침묵 이월란 2008.05.08 344
1573 진흙덩이 이월란 2008.05.08 347
1572 숨바꼭질 이월란 2008.05.08 36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