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23
어제:
177
전체:
5,020,381

이달의 작가
2008.05.08 13:50

1회용 장갑

조회 수 492 추천 수 3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회용 장갑
                              


                                             이 월란



도마 위에서 싹둑
싹둑 잘려나가는 파를 보며
멀찌감치 서 있는 세월을 앞당겨 싹둑
싹둑 잘라 먹고 있는 것 같아
섬뜩했다


500개들이 1회용 장갑 2박스를 사들고 오면서
매일 밥을 해먹는 것도 아니니
1000개의 장갑을 다 쓰고 나면
덩달아 값진 세월도
1회용처럼 달아나 버릴 것 같아
몸소름이 돋았다


생필품을 쌓아두기가
요즘은 겁이난다
자꾸만 계산기 두드리는 소리에
머리 속이 하얘진다


쏘아 놓은 화살 같다던가
지나간 세월이
지나가고 있는 세월이
오고 있는 세월이


아기살 위에 얹힌 가슴
헉헉 숨이 조여오건만


모르는 척 하고 사는건가
둘리는 척 하고 있는건가
두 손 들고도
어기차게도 살고 있다
                              

                                          2007-01-10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1 전당포 이월란 2011.10.24 487
210 위기의 여자 이월란 2009.06.06 488
209 견공 시리즈 이쁜 똥(견공시리즈 33) 이월란 2009.09.29 488
208 밤꽃 파는 소녀 이월란 2008.10.20 489
207 가방 속으로 이월란 2010.01.04 489
206 견공 시리즈 아무도 몰라요(견공시리즈 72) 이월란 2010.06.28 489
205 영문 수필 Between Public Morality and Private Morality 이월란 2010.12.14 489
204 영시 윤동주시 번역 2 이월란 2010.06.07 490
203 견공 시리즈 날아라 엘리(견공시리즈 89) 이월란 2011.01.30 490
202 비온 뒤 이월란 2010.04.13 491
201 견공 시리즈 안녕, 엘리2 (견공시리즈 91) 이월란 2011.03.18 491
» 1회용 장갑 이월란 2008.05.08 492
199 견공 시리즈 짝사랑(견공시리즈 11) 이월란 2009.08.13 492
198 제3시집 GI 신부 이월란 2010.09.06 493
197 오징어의 배를 가르며 이월란 2010.03.15 494
196 칼 가는 사람 이월란 2009.05.04 495
195 바벨피쉬 이월란 2010.04.13 495
194 관계 이월란 2011.01.30 495
193 견공 시리즈 토비, 천연 스모키 화장의 진수를 보여주다(견공시리즈 52) 이월란 2010.01.11 496
192 주머니 속 돌멩이 이월란 2011.10.24 496
Board Pagination Prev 1 ...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