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50
어제:
259
전체:
4,975,438

이달의 작가
2008.05.08 13:50

1회용 장갑

조회 수 463 추천 수 3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회용 장갑
                              


                                             이 월란



도마 위에서 싹둑
싹둑 잘려나가는 파를 보며
멀찌감치 서 있는 세월을 앞당겨 싹둑
싹둑 잘라 먹고 있는 것 같아
섬뜩했다


500개들이 1회용 장갑 2박스를 사들고 오면서
매일 밥을 해먹는 것도 아니니
1000개의 장갑을 다 쓰고 나면
덩달아 값진 세월도
1회용처럼 달아나 버릴 것 같아
몸소름이 돋았다


생필품을 쌓아두기가
요즘은 겁이난다
자꾸만 계산기 두드리는 소리에
머리 속이 하얘진다


쏘아 놓은 화살 같다던가
지나간 세월이
지나가고 있는 세월이
오고 있는 세월이


아기살 위에 얹힌 가슴
헉헉 숨이 조여오건만


모르는 척 하고 사는건가
둘리는 척 하고 있는건가
두 손 들고도
어기차게도 살고 있다
                              

                                          2007-01-10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91 불치병 이월란 2008.05.08 290
1590 착각 이월란 2008.05.08 305
1589 차라리 이월란 2008.05.08 303
1588 이월란 2008.05.08 299
1587 판토마임 이월란 2008.05.08 384
1586 알기나 아니? 이월란 2008.05.08 349
1585 평행선 이월란 2008.05.08 454
1584 눈(雪) 이월란 2008.05.08 330
1583 또 하나의 얼굴 이월란 2008.05.08 389
1582 이 길 다 가고나면 이월란 2008.05.08 359
1581 장원급제 이월란 2008.05.08 340
1580 방황 이월란 2008.05.08 304
1579 그가 사는 도시 이월란 2008.05.08 327
1578 눈밭 이월란 2008.05.08 314
1577 이별모습 이월란 2008.05.08 313
1576 무례한 사람 이월란 2008.05.08 372
1575 새벽무대 이월란 2008.05.08 321
1574 겨울약속 이월란 2008.05.08 341
1573 너에게로 이월란 2008.05.08 336
» 1회용 장갑 이월란 2008.05.08 46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