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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8.05.08 13:51

불가사의(不可思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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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不可思議)



                                          이 월란




어릴적 동네 모퉁이 할아버지
몸은 늙어도 마음은 청춘이야
세계 7대 불가사의 하나 더 늘었다고
고개를 저었는데


열 두 살 박이 어린 나
잔주름 늘어가는 얼굴 매일 들여다보고도
도망가지도 않고 꿋꿋이 살고 있지


스무 살 철없던 아가씨
아줌마 아줌마 성은 같아도 이름은 생소한데
뒷모습만 아가씨 같대도
입이 벌어지는 내 안에
구겨진 자존심 펴지도 않고
잘도 살고 있지


모진 세월도
가기 싫은 청춘에겐 너그러운 것을
아직도 살아계실까
할아버지 죄송해요
                                  

                                             2007-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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