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9
어제:
276
전체:
5,028,613

이달의 작가
2008.05.09 09:31

원형나비

조회 수 329 추천 수 3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원형나비



                                                          이 월란




게임 전, 돌아갈 둥지를 확인해 두는 앳된 새처럼
어미새의 둥지를 확인해 두는 눈빛이 첫 삽을 뜬다
품어주기엔 너무 커버린 그 아이에게서 맡아보는
젖내나는 눈빛
답례도 없이 쌀쌀맞게 고개 틀지만
공 들어가면 시치미 떼며 집요하게 좇아와
어미새의 대견한 함박웃음 잊지도 않고 새겨두려
날아와 꽂히는 애절한 환희의 눈빛
지겹도록 보대끼는 제 어미에게도 저토록 끝없이
인정받고 싶은걸까
쪽구석 돌면 잼처 인정받기 위해 목이 타는
사랑에 굶주린 어린 짐승
나 자신을 보는 것 같아 가슴 한켠이
박하사탕처럼 싸해온다
모자(母子)의 눈싸움 경기보다 더 치열한 불꽃놀이 한창인데
벽돌색 원형나비는
손때 묻은 아이들의 손에서 손으로
승부욕의 어린 열정을 땀에 젖은 흥건한 코트에서
꽃가루 나르는 나비처럼
쉼없이 물어 나른다
                          

                                                                 2007-01-25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71 영문 수필 David by Michelangelo 이월란 2013.05.24 203
1570 영문 수필 David Oshinsky Lecture 이월란 2012.04.10 216
1569 Daylight Saving Time (DST) 이월란 2008.05.10 249
1568 영시 Dead End 이월란 2016.08.16 47
1567 영시 Dealings 이월란 2016.08.16 78
1566 영문 수필 Defense and Condemnation of U.S. Industrial Capitalism 이월란 2010.10.29 424
1565 영시집 Deserve to Die 이월란 2010.06.18 396
1564 영시 Deserve to Die 이월란 2016.08.16 33
1563 영문 수필 Devil's Gifts, Drugs and Alcohol 이월란 2010.11.24 368
1562 Dexter 이월란 2008.05.10 248
1561 영문 수필 Disabilities in History 이월란 2012.05.19 203
1560 영문 수필 Divine Comedy 이월란 2013.05.24 172
1559 영문 수필 Do Memoirs Have to Be True? 이월란 2011.01.30 433
1558 영문 수필 Do you believe in fate, Neo? 이월란 2012.02.05 327
1557 영문 수필 Documentary Hypothesis of the Bible 이월란 2014.05.28 109
1556 영문 수필 Dream, Dream, Dream 이월란 2012.02.05 325
1555 영시 E.R. God 이월란 2016.08.16 104330
1554 E.R. 하나님 이월란 2009.06.06 320
1553 영문 수필 Eating Food, Eating Love 이월란 2014.05.28 218
1552 영문 수필 Einstein’s Bees 이월란 2011.04.09 39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