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
어제:
231
전체:
5,025,670

이달의 작가
2008.05.09 09:31

원형나비

조회 수 329 추천 수 3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원형나비



                                                          이 월란




게임 전, 돌아갈 둥지를 확인해 두는 앳된 새처럼
어미새의 둥지를 확인해 두는 눈빛이 첫 삽을 뜬다
품어주기엔 너무 커버린 그 아이에게서 맡아보는
젖내나는 눈빛
답례도 없이 쌀쌀맞게 고개 틀지만
공 들어가면 시치미 떼며 집요하게 좇아와
어미새의 대견한 함박웃음 잊지도 않고 새겨두려
날아와 꽂히는 애절한 환희의 눈빛
지겹도록 보대끼는 제 어미에게도 저토록 끝없이
인정받고 싶은걸까
쪽구석 돌면 잼처 인정받기 위해 목이 타는
사랑에 굶주린 어린 짐승
나 자신을 보는 것 같아 가슴 한켠이
박하사탕처럼 싸해온다
모자(母子)의 눈싸움 경기보다 더 치열한 불꽃놀이 한창인데
벽돌색 원형나비는
손때 묻은 아이들의 손에서 손으로
승부욕의 어린 열정을 땀에 젖은 흥건한 코트에서
꽃가루 나르는 나비처럼
쉼없이 물어 나른다
                          

                                                                 2007-01-25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1 고통에 대한 단상 이월란 2008.05.10 277
390 고인 물 이월란 2011.09.09 270
389 견공 시리즈 고요한 반항 (견공시리즈 101) 이월란 2011.05.10 368
388 제2시집 고요를 물고 날아간 새 이월란 2008.05.21 356
387 제1시집 고엽 이월란 2008.05.09 268
386 고양이에게 젖 먹이는 여자 이월란 2008.05.10 652
385 수필 고양이에게 젖 먹이는 여자 1 이월란 2009.09.04 1734
384 고시생 커플룩 이월란 2010.05.21 594
383 고스트 이월란 2009.02.14 253
382 고별, 낙엽의 마지막 춤 이월란 2008.05.10 308
381 제1시집 고백 이월란 2008.05.09 318
380 고백 이월란 2010.12.14 362
379 고문(拷問) 이월란 2008.05.08 539
378 고래와 창녀 이월란 2010.01.29 573
377 제3시집 경매 이월란 2015.03.30 184
376 경계인 2 이월란 2009.06.01 366
375 제1시집 경계인 이월란 2008.05.09 337
374 견공 시리즈 견생무상 (견공시리즈 118) 이월란 2012.04.10 339
373 견공 시리즈 견공은 결코 웃지 않으신다(견공시리즈 6) 이월란 2009.06.10 342
372 견공 시리즈 견공들의 인사법(견공시리즈 67) 이월란 2010.06.07 431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