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
어제:
176
전체:
5,020,804

이달의 작가
2008.05.09 09:31

원형나비

조회 수 329 추천 수 3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원형나비



                                                          이 월란




게임 전, 돌아갈 둥지를 확인해 두는 앳된 새처럼
어미새의 둥지를 확인해 두는 눈빛이 첫 삽을 뜬다
품어주기엔 너무 커버린 그 아이에게서 맡아보는
젖내나는 눈빛
답례도 없이 쌀쌀맞게 고개 틀지만
공 들어가면 시치미 떼며 집요하게 좇아와
어미새의 대견한 함박웃음 잊지도 않고 새겨두려
날아와 꽂히는 애절한 환희의 눈빛
지겹도록 보대끼는 제 어미에게도 저토록 끝없이
인정받고 싶은걸까
쪽구석 돌면 잼처 인정받기 위해 목이 타는
사랑에 굶주린 어린 짐승
나 자신을 보는 것 같아 가슴 한켠이
박하사탕처럼 싸해온다
모자(母子)의 눈싸움 경기보다 더 치열한 불꽃놀이 한창인데
벽돌색 원형나비는
손때 묻은 아이들의 손에서 손으로
승부욕의 어린 열정을 땀에 젖은 흥건한 코트에서
꽃가루 나르는 나비처럼
쉼없이 물어 나른다
                          

                                                                 2007-01-25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1 푸른 물고기 이월란 2010.09.26 482
110 푸른 우체국 이월란 2008.07.21 260
109 푸른언어 이월란 2008.05.10 249
108 제1시집 푸쉬킨에게 이월란 2008.05.07 510
107 푸코의 말 이월란 2008.05.14 318
106 풍경이 건져 올리는 기억의 그물 이월란 2008.05.10 340
105 풍금(風禽) 이월란 2008.12.26 258
104 제1시집 플라네타륨의 꽃 이월란 2008.05.09 294
103 플라톤의 옷장 이월란 2012.01.17 361
102 피사의 사탑 이월란 2010.04.23 455
101 피사체 이월란 2008.10.28 271
100 피카소 시집 이월란 2009.10.29 512
99 피카소 안경 이월란 2009.10.14 497
98 피터 팬 증후군 이월란 2010.04.18 520
97 픽션과 논픽션 이월란 2010.05.21 499
96 핏줄 이월란 2008.06.10 242
95 핏줄 2 이월란 2011.04.09 364
94 제1시집 핑계 이월란 2008.05.09 320
93 하늘 주유소 이월란 2011.12.14 464
92 하늘이 무거운 새 이월란 2009.12.09 417
Board Pagination Prev 1 ...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