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86
어제:
235
전체:
5,025,058

이달의 작가
2008.05.09 09:38

오늘도 쌀을 씻는다

조회 수 328 추천 수 4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늘도 쌀을 씻는다



                                                            이 월란





지난 밤 지새워 창마다 헛디딘 별꽃들이 추락하고
빛살에 금이 간 유리창들이 아침햇살로 틈을 메꾸었다
어제, 다신 안올 듯 매몰차게 뒤돌아선 태양은
오늘 또다시 간사한 낯빛을 덤인 듯 쏟아붓는데
품에 안기는 듯 바스라지는 금싸라기 같은 시간들
어제 불린 쌀처럼 손끝 닿을 때마다 입안에서 허물어지고
삭신을 피로, 살로 물들인 허연 뜨물
덧없다 조롱하며 빗물따라 하수구로 떠내려 가도
똑똑 떨어지는 눈물 비벼넣고
오늘도 빡빡 문질러 우기며 쌀을 씻는다


                                                          2007-02-11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51 영시 Deserve to Die 이월란 2016.08.16 33
1650 영시 No Trap 이월란 2016.08.16 35
1649 영시 A Secret 이월란 2016.08.16 36
1648 영시 A Toby's Confession 이월란 2016.08.16 36
1647 영시 The Spring 이월란 2016.08.16 36
1646 영시 The War of Roses 이월란 2016.08.16 36
1645 영시 The Castle of Tears 이월란 2016.08.16 36
1644 시평 황숙진 평론 이월란 2016.08.15 39
1643 영시 A Solitary Cell 이월란 2016.08.16 39
1642 영시 Little Question, Big Answer 이월란 2016.08.16 39
1641 영시 Mistranslation 이월란 2016.08.16 42
1640 영시 A Dead Language 이월란 2016.08.16 43
1639 영시 The Island of Language 이월란 2016.08.16 44
1638 영시 A Negro 이월란 2016.08.16 44
1637 상상임신 4 이월란 2021.08.16 44
1636 영시 Island 이월란 2016.08.16 45
1635 시평 백남규 평론 이월란 2016.08.15 47
1634 영시 Dead End 이월란 2016.08.16 47
1633 영시 The Second Language 이월란 2016.08.16 47
1632 영시 A Bird 이월란 2016.08.16 4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