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10
어제:
353
전체:
5,022,817

이달의 작가
2008.05.09 09:38

오늘도 쌀을 씻는다

조회 수 328 추천 수 4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늘도 쌀을 씻는다



                                                            이 월란





지난 밤 지새워 창마다 헛디딘 별꽃들이 추락하고
빛살에 금이 간 유리창들이 아침햇살로 틈을 메꾸었다
어제, 다신 안올 듯 매몰차게 뒤돌아선 태양은
오늘 또다시 간사한 낯빛을 덤인 듯 쏟아붓는데
품에 안기는 듯 바스라지는 금싸라기 같은 시간들
어제 불린 쌀처럼 손끝 닿을 때마다 입안에서 허물어지고
삭신을 피로, 살로 물들인 허연 뜨물
덧없다 조롱하며 빗물따라 하수구로 떠내려 가도
똑똑 떨어지는 눈물 비벼넣고
오늘도 빡빡 문질러 우기며 쌀을 씻는다


                                                          2007-02-11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51 히키코모리 이월란 2011.03.18 396
1650 흰긴수염고래 이월란 2010.01.04 545
1649 흙비 이월란 2010.03.22 523
1648 흔적 이월란 2008.08.28 282
1647 흔들의자 이월란 2008.05.08 559
1646 제2시집 흔들리는집 / 서문 (오세영) file 이월란 2016.08.15 115
1645 제3시집 흔들리는 집 6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아이] 이월란 2008.11.12 497
1644 흔들리는 집 5 이월란 2008.11.12 273
1643 흔들리는 집 4 이월란 2008.11.11 285
1642 제2시집 흔들리는 집 3 이월란 2008.06.16 201
1641 흔들리는 집 2 이월란 2008.05.10 270
1640 제2시집 흔들리는 집 / 해설 (임헌영) file 이월란 2016.08.15 168
1639 제2시집 흔들리는 집 / 표4글, 시인의 말 file 이월란 2016.08.15 164
1638 제2시집 흔들리는 집 이월란 2008.05.10 694
1637 흔들리는 물동이 이월란 2008.05.09 277
1636 흑염소탕 이월란 2009.10.08 661
1635 흐림의 실체 이월란 2008.10.24 263
1634 제3시집 흐린 날의 프리웨이 이월란 2009.09.04 378
1633 흐린 날의 악보 이월란 2021.08.16 58
1632 흐린 날 이월란 2008.05.10 29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