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창작마당




오늘:
116
어제:
219
전체:
5,030,231

이달의 작가
Home 창작마당 이월란의 창작실
✔ 뷰어로 보기
시
2008.05.09 09:38

오늘도 쌀을 씻는다

이월란
조회 수 328 추천 수 4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늘도 쌀을 씻는다



                                                            이 월란





지난 밤 지새워 창마다 헛디딘 별꽃들이 추락하고
빛살에 금이 간 유리창들이 아침햇살로 틈을 메꾸었다
어제, 다신 안올 듯 매몰차게 뒤돌아선 태양은
오늘 또다시 간사한 낯빛을 덤인 듯 쏟아붓는데
품에 안기는 듯 바스라지는 금싸라기 같은 시간들
어제 불린 쌀처럼 손끝 닿을 때마다 입안에서 허물어지고
삭신을 피로, 살로 물들인 허연 뜨물
덧없다 조롱하며 빗물따라 하수구로 떠내려 가도
똑똑 떨어지는 눈물 비벼넣고
오늘도 빡빡 문질러 우기며 쌀을 씻는다


                                                          2007-02-11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에디터 사용하기 닫기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91 시 당신에게선 물 흐르는 소리가 나요 이월란 2009.12.20 468
790 시 가변 방정식 이월란 2009.12.20 339
789 시 푸드 포이즌 이월란 2009.12.20 445
788 시 무제사건 이월란 2009.12.20 349
787 시 립스틱, 내가 나를 유혹하는 이월란 2009.12.22 413
786 시 그리움 4 이월란 2009.12.22 330
785 시 세밑 우체국 이월란 2009.12.22 365
784 시 귀여운 뱀파이어 이월란 2009.12.22 410
783 시 착각이 살찌는 소리 이월란 2009.12.31 578
782 시 사랑빚 이월란 2009.12.31 374
781 시 전화 이월란 2009.12.31 313
780 시 치과에서 이월란 2009.12.31 466
779 시 밀수제비 이월란 2009.12.31 389
778 시 실비아, 살아있는 이월란 2010.01.04 344
777 시 흰긴수염고래 이월란 2010.01.04 545
776 시 초콜릿의 관절 이월란 2010.01.04 365
775 시 행글라이더 이월란 2010.01.04 386
774 시 가방 속으로 이월란 2010.01.04 489
773 시 아멘족 1 이월란 2010.01.07 473
772 시 아멘족 2 이월란 2010.01.07 388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