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59
어제:
177
전체:
5,020,417

이달의 작가
2008.05.09 09:38

오늘도 쌀을 씻는다

조회 수 328 추천 수 4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늘도 쌀을 씻는다



                                                            이 월란





지난 밤 지새워 창마다 헛디딘 별꽃들이 추락하고
빛살에 금이 간 유리창들이 아침햇살로 틈을 메꾸었다
어제, 다신 안올 듯 매몰차게 뒤돌아선 태양은
오늘 또다시 간사한 낯빛을 덤인 듯 쏟아붓는데
품에 안기는 듯 바스라지는 금싸라기 같은 시간들
어제 불린 쌀처럼 손끝 닿을 때마다 입안에서 허물어지고
삭신을 피로, 살로 물들인 허연 뜨물
덧없다 조롱하며 빗물따라 하수구로 떠내려 가도
똑똑 떨어지는 눈물 비벼넣고
오늘도 빡빡 문질러 우기며 쌀을 씻는다


                                                          2007-02-11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1 회명(晦冥) 걷기 이월란 2008.05.09 352
110 제1시집 낭연(狼煙) 이월란 2008.05.09 329
109 사랑의 방식 이월란 2008.05.09 410
108 제1시집 꽃처럼 이월란 2008.05.09 358
107 제1시집 그리움 하나 이월란 2008.05.09 358
106 제1시집 경계인 이월란 2008.05.09 337
105 제1시집 핑계 이월란 2008.05.09 320
104 제1시집 골목길 이월란 2008.05.09 311
103 사랑을 아니? 봄을 아니? 이월란 2008.05.09 367
102 모순 이월란 2008.05.09 308
101 해질무렵 이월란 2008.05.09 336
100 제비집 이월란 2008.05.09 333
99 악습 이월란 2008.05.09 341
98 허아비 이월란 2008.05.09 440
97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이월란 2008.05.09 314
» 오늘도 쌀을 씻는다 이월란 2008.05.09 328
95 눈물의 미학 이월란 2008.05.09 320
94 손을 내밀어요 이월란 2008.05.09 387
93 위선 이월란 2008.05.09 273
92 이별예감 이월란 2008.05.09 482
Board Pagination Prev 1 ...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