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69
어제:
276
전체:
5,025,591

이달의 작가
2008.05.09 09:44

제비집

조회 수 333 추천 수 3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제비집


                                                     이 월란




가슴 속 두 번째 늑골 바로 밑에
아이의 작은 손도 밀어넣을 수 없는
아주 후미진 곳에 제비집 하나 지었다
어미새는 눈뜨면 그리움을 입에 물어와
새끼새의 입에 넣어준다
밤이 깊어지기 전에 눈물 한방울 마저 물어와
새끼새의 목을 축이는 그 척박하고 좁은 땅
가끔씩 가슴 한켠이 시어터진 것처럼 시린 것은
가끔씩 동공을 가득 채운 물이 흘러넘치는 것은
일상의 논두렁에서, 생의 밭두렁에서
영민한 부리로 물어다 나르는
그리움과 눈물이 있기 때문이다
애써 허물지 않아도 눈물도 얼어버릴 찬겨울이 오면
눈물 속 그리움 입에 가득 물고
늑골 아래 제비식구들도 강남으로 날아가지 않으리


                                                       2007-03-01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51 시를 먹고 사는 짐승 이월란 2009.08.13 331
850 미련 이월란 2009.09.04 331
849 악질 시화 이월란 2009.11.03 331
848 기도 2 이월란 2009.11.21 331
847 견공 시리즈 모자이크(견공시리즈 62) 이월란 2010.05.18 331
846 영문 수필 Who am I? 이월란 2011.07.26 331
845 약속 2 이월란 2012.02.05 331
844 사랑하다 미쳐라 이월란 2008.05.10 332
843 거울 속 페로몬 이월란 2009.03.21 332
842 리크 leak 이월란 2009.11.16 332
841 그리움 2 이월란 2009.11.21 332
840 거울 이월란 2009.12.03 332
839 낙엽 2 이월란 2010.11.24 332
838 이별모습 이월란 2008.05.08 333
» 제비집 이월란 2008.05.09 333
836 낙엽 이월란 2010.11.24 333
835 철새 이월란 2009.08.25 334
834 O. 헨리의 별 이월란 2009.10.17 334
833 인생에는 포즈가 없다 이월란 2009.10.24 334
832 코끼리를 사랑한 장님 이월란 2009.12.15 334
Board Pagination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