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84
어제:
338
전체:
5,022,073

이달의 작가
2008.05.09 09:44

제비집

조회 수 333 추천 수 3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제비집


                                                     이 월란




가슴 속 두 번째 늑골 바로 밑에
아이의 작은 손도 밀어넣을 수 없는
아주 후미진 곳에 제비집 하나 지었다
어미새는 눈뜨면 그리움을 입에 물어와
새끼새의 입에 넣어준다
밤이 깊어지기 전에 눈물 한방울 마저 물어와
새끼새의 목을 축이는 그 척박하고 좁은 땅
가끔씩 가슴 한켠이 시어터진 것처럼 시린 것은
가끔씩 동공을 가득 채운 물이 흘러넘치는 것은
일상의 논두렁에서, 생의 밭두렁에서
영민한 부리로 물어다 나르는
그리움과 눈물이 있기 때문이다
애써 허물지 않아도 눈물도 얼어버릴 찬겨울이 오면
눈물 속 그리움 입에 가득 물고
늑골 아래 제비식구들도 강남으로 날아가지 않으리


                                                       2007-03-01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31 바다몸 이월란 2009.04.14 270
830 바람 맞으셨군요 이월란 2008.05.08 317
829 바람개비 이월란 2010.08.22 463
828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이월란 2012.01.17 511
827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2 1 이월란 2014.10.22 578
826 제1시집 바람서리 이월란 2008.05.09 330
825 바람아 이월란 2008.05.10 306
824 바람에 대한 오해 이월란 2009.10.21 477
823 바람에 실려온 시 이월란 2009.12.15 425
822 바람을 낳은 여자 이월란 2008.05.18 298
821 바람의 교주 이월란 2009.10.24 275
820 바람의 그림자 이월란 2009.11.11 430
819 제1시집 바람의 길 이월란 2008.05.09 378
818 제1시집 바람의 길 2 이월란 2008.05.09 347
817 바람의 길 3 이월란 2008.05.10 264
816 제2시집 바람의 길 4 이월란 2008.05.10 253
815 견공 시리즈 바람의 길 5(견공시리즈 28) 이월란 2009.09.16 314
814 바람의 길 6 이월란 2010.08.08 287
813 바람의 밀어 이월란 2008.05.08 376
812 바람의 뼈 이월란 2008.05.10 290
Board Pagination Prev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