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95
어제:
183
전체:
5,021,279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9 11:11

시나위

조회 수 388 추천 수 3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나위


                                                               이 월란





날 저무는 산신각에 잔줄 구겨진 할보무당
옥색 저대기 긴고름 설단 위의 부적처럼 너푼거리면
인간사 휩쓸고 간 물귀신, 중중모리 장단에 물숨이 꺾이랴
세상사 불사르고 간 불귀신, 자진모리 잔가락에 불꽃을 사그리랴
세간사 드날리고 간 바람귀신, 육자배기 흐느낌에 꼬리를 감추랴
발버둥이 육신들 길흉화복 건사하려 푸닥거리 기운이 넘쳐도
액막이 전별(餞別)하는 제향에 향불만이 승천하는 곳
서낭당에 비는 치성 눈물 한방울 줍지 못해
고달파 흩어지는 한숨 한줌 담지 못해
흰 베수건 어깨에 걸고 맴도는 발버드래 장단은
젓대 울리는 열 손가락으로 실보무라지 날리듯 감겨들고
가락 없는 *아니리 뽑아내는 목청, 거지중천에 공허한 삿대질로
신들린 박수무당 맥없이 널뛰는 애달픈 뜨락
거나한 푸닥거리만 신백을 불러들이는 남사당패 향연에
행랑채 사립짝문 속절없이 흔들리고
가래조 장단에 나비춤 추는 석고색 만다라꽃

                                            
                                                             2007-04-29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1 물받이 이월란 2010.04.05 534
150 한 수 위 이월란 2010.07.19 534
149 포커 페이스 이월란 2012.08.17 534
148 토끼와 거북이 이월란 2010.06.12 535
147 제1시집 세월이여 내 사랑만은 이월란 2008.05.07 537
146 금단의 열매 이월란 2014.06.14 538
145 고문(拷問) 이월란 2008.05.08 539
144 제1시집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 이월란 2008.05.07 544
143 물 긷는 사람 이월란 2008.05.08 544
142 제3시집 이월란(移越欄) 이월란 2012.02.05 544
141 흰긴수염고래 이월란 2010.01.04 545
140 머리로 생리하는 여자 이월란 2010.01.07 545
139 부모 이월란 2010.09.20 546
138 영시 The Leaning Tower of Pisa 이월란 2010.06.18 547
137 손밥 이월란 2010.05.30 550
136 영시 윤동주시 번역 6 이월란 2010.06.07 550
135 상사병 이월란 2008.05.07 553
134 꿈속의 꿈 이월란 2012.04.10 555
133 천국, 한 조각 이월란 2010.09.20 557
132 영시 윤동주시 번역 7 이월란 2010.06.07 558
Board Pagination Prev 1 ...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