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78
어제:
245
전체:
5,032,562

이달의 작가
2008.05.09 12:04

차도르*를 쓴 여인

조회 수 406 추천 수 2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차도르를 쓴 여인


                                             이 월란




가브리엘 천사의 굳은 두 입술에서 뽑아
코란경 줄기로 직조된 네모난 검은 천
목 닮아, 가슴 닮아, 어둠을 닮아
신이 심어준 머리칼조차
부정하다 친친 동여맨 검은 날개 아래
본성의 머리칼은 더욱 굳세게 돋아나고 헝클어져
정작 가려져야 할 검은 두 눈동자에
은폐되지 못하는 숨탄 향기
삼손을 잡아먹은 *팜므파탈의 영(靈)으로
흑빛 피륙 사이 사이 질기게도 배어나오고
암컷의 두터운 성곽 너머
살내 가득한 비밀의 문이 열리면
내밀한 바람에 안겨 춤을 추다
땅위에 떨어져 홀로 파닥이는 차도르
                            
                                        2007-05-28





* 차도르 : 북부 인도, 이란 등지의 이슬람교도 여성들이 외출할 때 얼굴을
               가리기 위해 머리에서 어깨로 뒤집어쓰는 네모진 천.

* 팜므파탈 (femme fatale--프랑스어) : 팜므는 여성, 파탈은 숙명적인, 운명적인의
                뜻으로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런 삶을 살지 않으면 안될 숙명을
                타고난 여성을 의미하며 종교적, 신화적인 성격이 강하다.
                “악녀”나 “요부”로까지 확대, 변용되어 사용되고 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51 히키코모리 이월란 2011.03.18 396
1650 흰긴수염고래 이월란 2010.01.04 545
1649 흙비 이월란 2010.03.22 523
1648 흔적 이월란 2008.08.28 282
1647 흔들의자 이월란 2008.05.08 559
1646 제2시집 흔들리는집 / 서문 (오세영) file 이월란 2016.08.15 115
1645 제3시집 흔들리는 집 6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아이] 이월란 2008.11.12 497
1644 흔들리는 집 5 이월란 2008.11.12 273
1643 흔들리는 집 4 이월란 2008.11.11 285
1642 제2시집 흔들리는 집 3 이월란 2008.06.16 201
1641 흔들리는 집 2 이월란 2008.05.10 270
1640 제2시집 흔들리는 집 / 해설 (임헌영) file 이월란 2016.08.15 168
1639 제2시집 흔들리는 집 / 표4글, 시인의 말 file 이월란 2016.08.15 164
1638 제2시집 흔들리는 집 이월란 2008.05.10 694
1637 흔들리는 물동이 이월란 2008.05.09 277
1636 흑염소탕 이월란 2009.10.08 661
1635 흐림의 실체 이월란 2008.10.24 263
1634 제3시집 흐린 날의 프리웨이 이월란 2009.09.04 378
1633 흐린 날의 악보 이월란 2021.08.16 59
1632 흐린 날 이월란 2008.05.10 29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