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08
어제:
245
전체:
5,032,592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9 13:11

중신(中身)의 세월

조회 수 294 추천 수 2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중신(中身)의 세월


                                                                    이 월란




평면 에스컬레이터에 몸을 실어 본 사람이라면 알리라
가만히 서 있어도 뒤로 밀리는 풍경들에 대해
그 위에서 평상시의 보폭으로 걷기라도 한다면
달리는 속도로 낚아채이는 풍경들에 대해
다급한 일로 뛰기라도 한다면
기둥서방에게 머리채를 잡히고 끌려간 화냥년처럼
눈 한번 맞출 새 없이 섬뜩하게 허물어지고 마는 풍경들에 대해
유년의 풍경을, 청춘의 풍경을 KTX의 차창 밖 풍경처럼
그렇게 초점 없이 잃어버리고 만 사람들이라면 이제 알리라
다급한 일도 없는 지금, 평면 에스컬레이터에 올라와 뛰고 있는 것처럼
누군가 늙어버린 땅 밑에 가속의 모터장치를 해 두어
오늘 하루가 또 그렇게 어이없이 휙휙 낚아채이고 말았다는 것을

                                              
                                                                  2007-06-28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51 영문 수필 Media and Politics 이월란 2010.12.14 175364
1650 영시 A Full Belly 이월란 2016.08.16 173031
1649 영시 E.R. God 이월란 2016.08.16 104433
1648 영시 A Tribe of Amen 이월란 2016.08.16 102897
1647 영문 수필 "A Call to Action: Turning Oppression into Opportunity" 이월란 2011.05.10 96535
1646 영문 수필 Stress and Coping 이월란 2011.07.26 78755
1645 영시 Persona 이월란 2016.08.16 77782
1644 영시 GI Bride 이월란 2016.08.16 76760
1643 영문 수필 Empathy Exercise 이월란 2011.07.26 76503
1642 영시 House for Sale 1 이월란 2016.08.16 72059
1641 영시집 The Diving Bell and The Butterfly 이월란 2011.05.10 71670
1640 영문 수필 Go Through Disability 이월란 2013.05.24 46467
1639 영문 수필 Love in the Humanities College of Humanities 이월란 2014.05.28 40173
1638 영문 수필 Interview Paper 이월란 2014.05.28 40052
1637 영문 수필 IN RESPONSE TO EXECUTIVE ORDER 9066 이월란 2013.05.24 36993
1636 영시 Fall Revolution 이월란 2016.08.16 36377
1635 영문 수필 Blended Nation 이월란 2013.05.24 26375
1634 영시 The Time of the Cemetery 이월란 2016.08.16 25318
1633 영문 수필 Nation, Language, and the Ethics of Translation 이월란 2014.05.28 25094
1632 영문 수필 Nonverbal Effectiveness 이월란 2011.07.26 2429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