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31
어제:
176
전체:
5,020,932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9 13:20

오줌소태

조회 수 381 추천 수 3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줌소태



                                            이 월란




손가방에
주머니에
책상 위에
싱크대 위에
침대 머리맡에


질금 질금 지려놓은 파지들
요도를 타고 내리는 오줌발처럼
지리고 또 지려도 돌아서면 또 마려워
주춤대던 악취가 향취로 변할 때까지
여기 저기 지려놓은 주석(註釋) 없는 배설물


오줌길 가렵듯 삶이 지나온 가슴길 여기저기 가려워
싸질러 놓고도 낯뜨거운 삽뇨증에 걸린 여자처럼
무참히도 드러낸 치부가 詩라는 너울을 쓰고
열없게 거리로 나간다
처음 운전하는 아이가 차를 몰고 나가는 걸
지켜볼 때처럼 내어놓고도 마음 조이는 되새김질


늘옴치근에 힘을 주어도 질기게도 배어나오는
노르짱하게 오염된 관념들
지렁이의 배설물은 토양이나마 부드럽게 해준다는데


아래로 아래로 비워도
위로 위로만 차오르는 것들
내 몸 삼킨 흙 씹어 뱉지도 못하고
지렁이가 되어 꿈틀대기만 한다

                              
                                                   2007-07-06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51 영문 수필 Media and Politics 이월란 2010.12.14 174981
1650 영시 A Full Belly 이월란 2016.08.16 172701
1649 영시 E.R. God 이월란 2016.08.16 104174
1648 영시 A Tribe of Amen 이월란 2016.08.16 102582
1647 영문 수필 "A Call to Action: Turning Oppression into Opportunity" 이월란 2011.05.10 96232
1646 영문 수필 Stress and Coping 이월란 2011.07.26 78121
1645 영시 Persona 이월란 2016.08.16 77728
1644 영시 GI Bride 이월란 2016.08.16 76456
1643 영문 수필 Empathy Exercise 이월란 2011.07.26 76127
1642 영시 House for Sale 1 이월란 2016.08.16 71871
1641 영시집 The Diving Bell and The Butterfly 이월란 2011.05.10 71516
1640 영문 수필 Go Through Disability 이월란 2013.05.24 46294
1639 영문 수필 Love in the Humanities College of Humanities 이월란 2014.05.28 40100
1638 영문 수필 Interview Paper 이월란 2014.05.28 39800
1637 영문 수필 IN RESPONSE TO EXECUTIVE ORDER 9066 이월란 2013.05.24 36881
1636 영시 Fall Revolution 이월란 2016.08.16 36196
1635 영문 수필 Blended Nation 이월란 2013.05.24 26320
1634 영시 The Time of the Cemetery 이월란 2016.08.16 25298
1633 영문 수필 Nation, Language, and the Ethics of Translation 이월란 2014.05.28 25009
1632 영문 수필 Nonverbal Effectiveness 이월란 2011.07.26 2425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