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36
어제:
379
전체:
5,021,599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9 13:25

들꽃

조회 수 304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들꽃


                                                    이 월란




여기 저기 어딜가도 아무데나 뿌리내리고 서 있는
사람들은 들꽃이다
어느 외진 곳
씨방 터뜨린 배신의 바람이 머무는 자리 팔자라며
빈속으로도 질기게도 살아가는
사람들은 들꽃이다
꺾으면 꺾이는대로 자식 두고도 꺾어지는
사람들은 들꽃이다
계절따라 변심하는 하늘 아래 들대의 세파에도
고개 숙이며 살고 있는
사람들은 들꽃이다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초조한 눈빛에서 나는
들꽃의 향기
사랑을 찾아 가는 고적한 발걸음에서 묻어나는
들꽃의 흔들림
그렇게 한 시절 피워낸 꽃자리 허리 굽혀 지켜내고도
밀창문 아래 담벼락도 뚫었을 미련 두고도
골짝 난 눈물 아래 숟가락질 하다가도
흔적없이 사라지는
사람들은 들꽃이다
                                  
                                              2007-07-10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51 영시 Deserve to Die 이월란 2016.08.16 33
1650 영시 No Trap 이월란 2016.08.16 35
1649 영시 A Secret 이월란 2016.08.16 36
1648 영시 A Toby's Confession 이월란 2016.08.16 36
1647 영시 The Spring 이월란 2016.08.16 36
1646 영시 The War of Roses 이월란 2016.08.16 36
1645 영시 The Castle of Tears 이월란 2016.08.16 36
1644 시평 황숙진 평론 이월란 2016.08.15 39
1643 영시 A Solitary Cell 이월란 2016.08.16 39
1642 영시 Little Question, Big Answer 이월란 2016.08.16 39
1641 영시 Mistranslation 이월란 2016.08.16 42
1640 영시 A Dead Language 이월란 2016.08.16 43
1639 영시 The Island of Language 이월란 2016.08.16 44
1638 영시 Island 이월란 2016.08.16 44
1637 영시 A Negro 이월란 2016.08.16 44
1636 상상임신 4 이월란 2021.08.16 44
1635 영시 The Second Language 이월란 2016.08.16 46
1634 시평 백남규 평론 이월란 2016.08.15 47
1633 영시 Dead End 이월란 2016.08.16 47
1632 영시 A Bird 이월란 2016.08.16 4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