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06
어제:
379
전체:
5,021,569

이달의 작가
2008.05.09 13:39

실내화

조회 수 273 추천 수 2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실내화


                                                 이 월란




침방, 뒷간, 찬간, 거처방, 손청방......
권태로운 동선, 거기
발새익은 길 어디쯤에 계안처럼 박혀 있는
오돌도돌 당신의 고집에
영원한 핀트 속 피사체의 폼으로 멍하니
서 있는 가구들은 발이 가려워
연숙한 걸음 사이로 주름 패인 잘디잔
일상의 방식들은 좀이 쑤셔오는데
현관문 너머 진흙 묻혀온 거리의 신발들이 눈에 선해
때론 속되고 싶어
때론 상스럽고 싶어
때론 천박하고 싶어
흔들리는 반목의 육신을 태워보니
담너머 추월을 시도하는 경적소리 요란하고
노숙자들의 천미한 바람조차 신선한데
이눔 저눔에게 맺힌 한(恨) 머리 끝에서 작당을 하는 날
따글따글 볶은 머리로 미장원 문을 나서던 그 늙은 여자
같이 늙어버린 입설교도 노련하게
대성탕 옆 대성미용실 여닫이 문에 삐꺼덕 걸려 있던
발끝에서 돋아나는 환청같은 저음의 목소리
그렇게 싸돌아 댕겨봤자 거기가 거기여
지지바들은 내돌리모 깨지는기라
아무데서나 가랑이는 벌리지 말아야제

                                  
                                                 2007-07-15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51 춤 추는 노을 이월란 2008.05.10 258
1450 출처 이월란 2009.04.21 273
1449 출근길 이월란 2009.04.05 241
1448 제2시집 추월 이월란 2008.07.05 214
1447 추격자 이월란 2012.05.19 309
1446 촛불잔치 이월란 2008.05.10 362
1445 초콜릿의 관절 이월란 2010.01.04 365
1444 초보운전 이월란 2012.05.19 373
1443 체중계 이월란 2009.02.08 375
1442 체모 한 가닥 이월란 2010.01.19 396
1441 청연(淸緣) 이월란 2008.05.09 370
1440 청맹과니 이월란 2008.05.26 276
1439 첫눈 3 이월란 2009.11.03 306
1438 첫눈 2 이월란 2008.11.17 252
1437 첫눈 이월란 2008.10.15 234
1436 제3시집 첫 키스 이월란 2009.02.08 253
1435 철새는 날아가고 이월란 2008.05.10 275
1434 철새 이월란 2009.08.25 334
1433 견공 시리즈 천성(견공시리즈 3) 이월란 2009.05.30 302
1432 천국에서 온 메일 이월란 2011.07.26 325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