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93
어제:
265
전체:
5,022,547

이달의 작가
2008.05.09 13:39

실내화

조회 수 273 추천 수 2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실내화


                                                 이 월란




침방, 뒷간, 찬간, 거처방, 손청방......
권태로운 동선, 거기
발새익은 길 어디쯤에 계안처럼 박혀 있는
오돌도돌 당신의 고집에
영원한 핀트 속 피사체의 폼으로 멍하니
서 있는 가구들은 발이 가려워
연숙한 걸음 사이로 주름 패인 잘디잔
일상의 방식들은 좀이 쑤셔오는데
현관문 너머 진흙 묻혀온 거리의 신발들이 눈에 선해
때론 속되고 싶어
때론 상스럽고 싶어
때론 천박하고 싶어
흔들리는 반목의 육신을 태워보니
담너머 추월을 시도하는 경적소리 요란하고
노숙자들의 천미한 바람조차 신선한데
이눔 저눔에게 맺힌 한(恨) 머리 끝에서 작당을 하는 날
따글따글 볶은 머리로 미장원 문을 나서던 그 늙은 여자
같이 늙어버린 입설교도 노련하게
대성탕 옆 대성미용실 여닫이 문에 삐꺼덕 걸려 있던
발끝에서 돋아나는 환청같은 저음의 목소리
그렇게 싸돌아 댕겨봤자 거기가 거기여
지지바들은 내돌리모 깨지는기라
아무데서나 가랑이는 벌리지 말아야제

                                  
                                                 2007-07-15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1 아버지 이월란 2010.03.15 374
1130 견공 시리즈 아무도 몰라요(견공시리즈 72) 이월란 2010.06.28 489
1129 아모스 아모스 이월란 2008.07.19 214
1128 아멘족 3 이월란 2010.01.11 329
1127 아멘족 2 이월란 2010.01.07 388
1126 아멘족 1 이월란 2010.01.07 473
1125 제1시집 아름다운 비상(飛上) 이월란 2008.05.09 219
1124 견공 시리즈 아들아(견공시리즈 19) 이월란 2009.08.29 352
1123 견공 시리즈 아기 종결자(견공시리즈 111) 이월란 2011.10.24 346
1122 아가페 미용실 이월란 2009.08.13 534
1121 견공 시리즈 씹어야 맛(견공시리즈 112) 이월란 2011.10.24 437
1120 쓰레기차 이월란 2010.12.14 402
1119 견공 시리즈 쓰다듬기(견공시리즈 113) 이월란 2011.12.14 289
1118 제1시집 심발지진 이월란 2008.05.09 321
1117 심문 이월란 2008.10.18 239
1116 실종 2 이월란 2008.07.25 234
1115 제2시집 실종 이월란 2008.07.22 238
1114 실비아, 살아있는 이월란 2010.01.04 344
» 실내화 이월란 2008.05.09 273
1112 제1시집 실낙원 이월란 2008.05.09 359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