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98
어제:
227
전체:
5,029,421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9 13:48

살아도 거기까지

조회 수 322 추천 수 2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살아도 거기까지


                                        이 월란




실정맥 푸르도록 건너 온 강
변증의 세월을 걸러 마시며
광포한 바람의 즙액을 빨며
당신, 곁에 있었으면 좋았겠다고
참으로 좋았겠다고


가루약 조제하듯 꿈을 바수어 갈아 마시며
곯은 뱃속에서도 욕지기마저 걸러내어
무릎을 꼿꼿이 세웠던 처연한 땅


그 아래 파묻힌 사람냄새가 그리워
그리도 그리워
울이 쇤 뒤안길에 사나운 공기
등골 웅크린 애완견의 두 팔 안에
이제는 순하게 눈 내리깐 사반(死斑)같은 것


그 사나웠던 시간들의 주소는 어디였을까
네비게이터 없이도 잘 돌아갔을까
망연히 휘저어 놓고 바람이 된 이름없는 것들
흩어진 꿈조각들에 발이 베이면서도
이젠 돌아가야 하는 길
저 살별의 시선을 따라


내 살아도 거기까지인것을

                            
                                      2007-07-21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71 발칸의 장미 이월란 2010.01.07 518
770 깡패시인 이월란 2010.01.07 460
769 머리로 생리하는 여자 이월란 2010.01.07 545
768 견공 시리즈 토비, 천연 스모키 화장의 진수를 보여주다(견공시리즈 52) 이월란 2010.01.11 496
767 아멘족 3 이월란 2010.01.11 329
766 새 3 이월란 2010.01.11 339
765 제3시집 詩人과 是認 그리고 矢人 이월란 2010.01.11 380
764 사실과 희망사항 이월란 2010.01.13 346
763 통싯간 이월란 2010.01.13 440
762 제3시집 이 남자 이월란 2010.01.13 400
761 그 땐 이월란 2010.01.19 336
760 안락사 이월란 2010.01.19 348
759 미래로 가는 키보드 이월란 2010.01.19 472
758 체모 한 가닥 이월란 2010.01.19 396
757 사인 랭귀지 이월란 2010.01.19 455
756 밤마다 쓰러지기 이월란 2010.01.23 364
755 비밀일기 이월란 2010.01.23 376
754 입양천국 이월란 2010.01.23 377
753 안개와 바이러스 이월란 2010.01.23 486
752 버러지 이월란 2010.01.29 397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