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93
어제:
183
전체:
5,021,277

이달의 작가
2008.05.09 14:01

그 여자

조회 수 316 추천 수 3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 여자



                                 이 월란




아랫도리 찢어가며 아이를 낳고
생가슴 찢어가며 아이를 키우고도
순하고도 포동포동한 아이
다시 안고 싶어하는
그 여자


발이 열 개 달린 남자를
떠나보내고도
팔이 열 개 달린 남자에게
안기고 싶어하는
그 여자


내일의 꿈에 회한의 장막을 치고
어제의 상처 위에 오롯이 턱 괴고 앉아
시간을 말아 먹고 있는
그 여자


교만으로 깎아세운 콧날이
유리벽에 문드러져도
고개 쳐든 엄지와 검지로
무지의 콧날을 재단하고 있는
그 여자


오늘, 그 여자에게 나를 보낸다
온전히 떠나오기 위해


                                  2007-07-28





            
?

  1. 빈가방

  2. 미로아(迷路兒)

  3. 시차(時差)

  4. 꽃, 거리의 시인들

  5. 생인손

  6. 타인의 명절

  7. 바람서리

  8. 동굴

  9. 눕고 싶을 때가 있다

  10. 유리기둥

  11. 바람의 길 2

  12. 그 여자

  13. 꽃상여

  14. 저 환장할 것들의 하늘거림을

  15. 바람의 길

  16. 삶은 계란을 까며

  17. 빈가지 위에 배꽃처럼

  18. 누전(漏電)

  19. 살아도 거기까지

Board Pagination Prev 1 ...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