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03
어제:
206
전체:
5,030,618

이달의 작가
2008.05.09 14:01

그 여자

조회 수 316 추천 수 3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 여자



                                 이 월란




아랫도리 찢어가며 아이를 낳고
생가슴 찢어가며 아이를 키우고도
순하고도 포동포동한 아이
다시 안고 싶어하는
그 여자


발이 열 개 달린 남자를
떠나보내고도
팔이 열 개 달린 남자에게
안기고 싶어하는
그 여자


내일의 꿈에 회한의 장막을 치고
어제의 상처 위에 오롯이 턱 괴고 앉아
시간을 말아 먹고 있는
그 여자


교만으로 깎아세운 콧날이
유리벽에 문드러져도
고개 쳐든 엄지와 검지로
무지의 콧날을 재단하고 있는
그 여자


오늘, 그 여자에게 나를 보낸다
온전히 떠나오기 위해


                                  2007-07-28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31 포옹 이월란 2012.02.05 318
730 섬에 갇히다 이월란 2011.07.26 318
729 통화 중 이월란 2009.07.29 318
728 너의 손은 빛이다 이월란 2009.04.22 318
727 푸코의 말 이월란 2008.05.14 318
726 우린 모르니까요 이월란 2008.05.10 318
725 사용기간이 만료되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월란 2008.05.10 318
724 홍엽 이월란 2008.05.10 318
723 제1시집 망부석 이월란 2008.05.09 318
722 제1시집 고백 이월란 2008.05.09 318
721 제3시집 나는 취소되고 있다 이월란 2009.06.17 317
720 제2시집 입추 이월란 2008.08.08 317
719 나를 건지다 이월란 2008.05.10 317
718 무제(無題) 이월란 2008.05.10 317
717 바람 맞으셨군요 이월란 2008.05.08 317
716 견공 시리즈 슬픈 유추(견공시리즈 105) 이월란 2011.05.31 316
715 괄호 속에서 이월란 2009.07.27 316
714 제2시집 詩똥 이월란 2008.05.10 316
» 그 여자 이월란 2008.05.09 316
712 꽃상여 이월란 2008.05.09 316
Board Pagination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