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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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8.05.10 08:30

사실과 진실의 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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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과 진실의 간극



                                                                   이 월란




내가 살아오면서 느낀 단 한가지 사실
피가 거꾸로 솟아도 실상을 지배해온 그 보무타려(保無他慮)
머리 검은 짐승이 두 발 딛고 있는 곳엔
지폐와 동전으로 계산되지 못할 일들이 거의 없었다는 그 사실
불모의 땅에도 향기 없는 꽃은 지천으로 피어났고
우린 너스레에 지쳐버린 거리의 흥정바치가 되었지
남루한 육신이 줄을 서야 하는 저 진창


오늘 내가 죽어가면서 느낀 단 한가지 진실
가슴이 미어져도 허물어지지 않을 장목더미같이 쌓여가는 것
지폐와 동전으로도 계산되어지지 못할 일들이
이제, 하나 둘씩 늘어가고 있다는 그 기막힌 진실


사실과 진실의 간극에서
유린 당하고 있던 말간 영혼은 이제 웃고 싶을까
                                          
                                                                    2007-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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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詩 2

  2. 마(魔)의 정체구간

  3. 바람의 길 3

  4. 손끝

  5. 해바라기밭

  6. 고통에 대한 단상

  7. 바람아

  8. 무제(無題)

  9. 폭풍의 언덕

  10. 진주

  11. 가을짐승

  12.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13. 사실과 진실의 간극

  14. 미라 (mirra)

  15.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16. 그대여

  17. 세월도 때론

  18. 파도 2

  19. 어떤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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