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66
어제:
183
전체:
5,020,607

이달의 작가
2008.05.10 09:00

돌아서 가는 길은

조회 수 352 추천 수 2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돌아서 가는 길은


                         이 월란




눈 멀도록 멀어라
돌아서 가는 길은


먼빛 시선, 마저 눈 감아
눈 감아
헤퍼서 몹쓸 것은 정(情)이라


덩굴채 잘라낸 살점같이
따가운 연(緣)


잡목 헤치며 에돌아 가는 길은
이리도 험하여라


초로(焦勞)의 넋을 지고
생목소리에 귀를 막고
환청같은 밤의 미사곡 속으로
걸어가는 길


품에서 멀어진
환부의 언저리를 돌고 또 돌아
전신에 너울을 두르고


물줄기가 잘려도 저절로 물오르는
잎맥 솎아 내며
돌고 돌아 가는 길


가로박힌 돌무덤
차라리 쓰다듬고 에돌아가는
어린 물줄기처럼


만지자 슬픔일까
두 발 저려 가는 길

                    
                          2007-09-13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91 이월란 2008.05.10 271
1390 제2시집 진주 이월란 2008.05.10 297
1389 폭풍의 언덕 이월란 2008.05.10 385
1388 무제(無題) 이월란 2008.05.10 317
1387 바람아 이월란 2008.05.10 306
1386 고통에 대한 단상 이월란 2008.05.10 277
1385 해바라기밭 이월란 2008.05.10 294
1384 손끝 이월란 2008.05.10 260
1383 바람의 길 3 이월란 2008.05.10 264
1382 마(魔)의 정체구간 이월란 2008.05.10 280
1381 詩 2 이월란 2008.05.10 290
» 돌아서 가는 길은 이월란 2008.05.10 352
1379 사는게 뭐래유? 이월란 2008.05.10 287
1378 홍엽 이월란 2008.05.10 318
1377 풍경이 건져 올리는 기억의 그물 이월란 2008.05.10 340
1376 천(千)의 문 이월란 2008.05.10 306
1375 노안(老眼) 이월란 2008.05.10 245
1374 사용기간이 만료되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월란 2008.05.10 318
1373 데자뷰 (dejavu) 이월란 2008.05.10 277
1372 가을소묘 이월란 2008.05.10 296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