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20
어제:
176
전체:
5,020,921

이달의 작가
2008.05.10 09:00

돌아서 가는 길은

조회 수 352 추천 수 2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돌아서 가는 길은


                         이 월란




눈 멀도록 멀어라
돌아서 가는 길은


먼빛 시선, 마저 눈 감아
눈 감아
헤퍼서 몹쓸 것은 정(情)이라


덩굴채 잘라낸 살점같이
따가운 연(緣)


잡목 헤치며 에돌아 가는 길은
이리도 험하여라


초로(焦勞)의 넋을 지고
생목소리에 귀를 막고
환청같은 밤의 미사곡 속으로
걸어가는 길


품에서 멀어진
환부의 언저리를 돌고 또 돌아
전신에 너울을 두르고


물줄기가 잘려도 저절로 물오르는
잎맥 솎아 내며
돌고 돌아 가는 길


가로박힌 돌무덤
차라리 쓰다듬고 에돌아가는
어린 물줄기처럼


만지자 슬픔일까
두 발 저려 가는 길

                    
                          2007-09-13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1 단풍 이월란 2008.05.10 253
290 나의 사람아 이월란 2008.05.10 361
289 다녀간 사람들 이월란 2008.05.10 368
288 제2시집 미망 (未忘) 이월란 2008.05.10 271
287 가을주정(酒酊) 이월란 2008.05.10 276
286 이름도 없이 내게 온 것들을 이월란 2008.05.10 347
285 生의 가녘 이월란 2008.05.10 261
284 사랑 3 이월란 2008.05.10 255
283 Dexter 이월란 2008.05.10 248
282 우린 모르니까요 이월란 2008.05.10 318
281 흐린 날 이월란 2008.05.10 296
280 가을소묘 이월란 2008.05.10 296
279 데자뷰 (dejavu) 이월란 2008.05.10 277
278 사용기간이 만료되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월란 2008.05.10 318
277 노안(老眼) 이월란 2008.05.10 245
276 천(千)의 문 이월란 2008.05.10 306
275 풍경이 건져 올리는 기억의 그물 이월란 2008.05.10 340
274 홍엽 이월란 2008.05.10 318
273 사는게 뭐래유? 이월란 2008.05.10 287
» 돌아서 가는 길은 이월란 2008.05.10 352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