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67
어제:
180
전체:
5,032,306

이달의 작가
2008.05.10 09:01

사는게 뭐래유?

조회 수 287 추천 수 2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는게 뭐래유?


                                                                                                                이 월란




니도 참, 얄망궂대이. 여적껏 비싼 밥 축내고도 감이 안오더나? 빌거 있남, 기갈이 들린 듯 먹고, 시원하게 싸붙이고, 눈에 콩깎지를 씌워 미치게 사랑하고, 잡아 먹을 듯 싸우고, 돈에 환장한 듯 벌고, 왜 벌었나 이를 갈 듯 쓰고, 바르고, 칠하고, 그리고, 입고, 벗고, 난동을 부리며 천박한 천성에 이 한 몸 바쳐도 보고, 그 인간 걸리기만 해라, 무디어지는 이빨 아쉬운 듯 갈아도 보고. 간신배마냥 깔깔거리며 넘어가 보기도 하고, 나보다 잘난 것들 한번씩 잘났다 해주고, 또 한번씩 경멸해 주고, 나보다 못한 것들 한번씩 못난척 해주고, 또 한번씩 무시해 주고. 부지런히 죄를 짓고, 지은 죄 부지런히 싹싹 빌고. 허무니, 고독이니, 고상한 척도 해보고, 그카다 오라카모 미련 떨지 말고 후딱 가는거, 뭐 그딴것들 아이겄나.
                                                                          
                                                                                                            2007-09-03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1 데자뷰 (dejavu) 이월란 2008.05.10 277
270 사용기간이 만료되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월란 2008.05.10 318
269 노안(老眼) 이월란 2008.05.10 245
268 천(千)의 문 이월란 2008.05.10 306
267 풍경이 건져 올리는 기억의 그물 이월란 2008.05.10 340
266 홍엽 이월란 2008.05.10 318
» 사는게 뭐래유? 이월란 2008.05.10 287
264 돌아서 가는 길은 이월란 2008.05.10 352
263 詩 2 이월란 2008.05.10 290
262 마(魔)의 정체구간 이월란 2008.05.10 280
261 바람의 길 3 이월란 2008.05.10 264
260 손끝 이월란 2008.05.10 260
259 해바라기밭 이월란 2008.05.10 294
258 고통에 대한 단상 이월란 2008.05.10 277
257 바람아 이월란 2008.05.10 306
256 무제(無題) 이월란 2008.05.10 317
255 폭풍의 언덕 이월란 2008.05.10 385
254 제2시집 진주 이월란 2008.05.10 297
253 이월란 2008.05.10 271
252 제2시집 가을짐승 이월란 2008.05.10 251
Board Pagination Prev 1 ...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