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21
어제:
206
전체:
5,030,636

이달의 작가
조회 수 318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용기간이 만료되어 더 이상 재생할 수 없습니다


                                                                 이 월란




달이 떴다
수많은 달이 떴었다


늘 둥근 저 달 아래
수많은 한가위가 셔터 내린 소도시의 거리를 지나갔겠다


우유에 딸기를 으깨어 드시던 아버지도 가셨고
열뭇단을 마루에 펼쳐 놓고 손바삐 다듬으시던 엄마도 가셨는데


둥근 저 달은 그 얼굴 그대로
저렇게 또 떴다


난 곳을 찾아 무리를 지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저렇게 또 떴다


만료 되지 않을 살찬 기간으로
말갛게, 뜬금없이 떠 있다


너무 많은 것을 기억하는 저 얼굴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저 얼굴은


홀로 한가위를 기억하며
거듭나고 또 거듭나고

                                    
                                                                    2007-09-20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31 포옹 이월란 2012.02.05 318
730 섬에 갇히다 이월란 2011.07.26 318
729 통화 중 이월란 2009.07.29 318
728 너의 손은 빛이다 이월란 2009.04.22 318
727 푸코의 말 이월란 2008.05.14 318
726 우린 모르니까요 이월란 2008.05.10 318
» 사용기간이 만료되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월란 2008.05.10 318
724 홍엽 이월란 2008.05.10 318
723 제1시집 망부석 이월란 2008.05.09 318
722 제1시집 고백 이월란 2008.05.09 318
721 제3시집 나는 취소되고 있다 이월란 2009.06.17 317
720 제2시집 입추 이월란 2008.08.08 317
719 나를 건지다 이월란 2008.05.10 317
718 무제(無題) 이월란 2008.05.10 317
717 바람 맞으셨군요 이월란 2008.05.08 317
716 견공 시리즈 슬픈 유추(견공시리즈 105) 이월란 2011.05.31 316
715 괄호 속에서 이월란 2009.07.27 316
714 제2시집 詩똥 이월란 2008.05.10 316
713 그 여자 이월란 2008.05.09 316
712 꽃상여 이월란 2008.05.09 316
Board Pagination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