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48
어제:
379
전체:
5,021,511

이달의 작가
조회 수 318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용기간이 만료되어 더 이상 재생할 수 없습니다


                                                                 이 월란




달이 떴다
수많은 달이 떴었다


늘 둥근 저 달 아래
수많은 한가위가 셔터 내린 소도시의 거리를 지나갔겠다


우유에 딸기를 으깨어 드시던 아버지도 가셨고
열뭇단을 마루에 펼쳐 놓고 손바삐 다듬으시던 엄마도 가셨는데


둥근 저 달은 그 얼굴 그대로
저렇게 또 떴다


난 곳을 찾아 무리를 지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저렇게 또 떴다


만료 되지 않을 살찬 기간으로
말갛게, 뜬금없이 떠 있다


너무 많은 것을 기억하는 저 얼굴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저 얼굴은


홀로 한가위를 기억하며
거듭나고 또 거듭나고

                                    
                                                                    2007-09-20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1 푸른언어 이월란 2008.05.10 249
290 Daylight Saving Time (DST) 이월란 2008.05.10 249
289 젖니 이월란 2011.09.09 248
288 제2시집 탈놀이 이월란 2008.08.11 248
287 제2시집 봄밤 이월란 2008.05.10 248
286 Dexter 이월란 2008.05.10 248
285 평생어치 이월란 2008.05.09 248
284 그리움 이월란 2008.11.19 247
283 동일인물 이월란 2008.05.10 247
282 왜 당신입니까 이월란 2008.05.10 247
281 시야(視野) 이월란 2008.09.04 246
280 제2시집 휴거 이월란 2008.05.12 246
279 어느 아침 이월란 2008.05.10 246
278 제3시집 개 같은 4 (견공시리즈 124) 이월란 2012.08.17 245
277 나이 이월란 2011.07.26 245
276 제3시집 유고시집 이월란 2008.11.20 245
275 제2시집 숲길을 걸으면 이월란 2008.07.26 245
274 제2시집 비행정보 이월란 2008.05.10 245
273 눈부셔 눈부셔 이월란 2008.05.10 245
272 노안(老眼) 이월란 2008.05.10 245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