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66
어제:
219
전체:
5,030,281

이달의 작가
2008.05.10 09:55

가을주정(酒酊)

조회 수 276 추천 수 1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을주정(酒酊)


                                           이 월란




가을주(酒)의 알코올 농도는 얼마일까
이토록 많은 그리움의 낯을 붉히는
쌓인 가슴 신음하는
가을의 혼성주에 만취한 이
살아있음이 도리어 앰하다 어이없이 목메어도
너그러운 가슴이 되어주고 싶은 계절
구르는 갈잎에 모질게도 퇴색한 열정
누드같은 원시의 감정에
무릎을 맞대었던 순간
진화된 현실은 기억조차 구차스럽다 거절 당하고
창 여민 침상 가득 우매한 기억마저 지쳐 잠들어도
밤새 파도하는 갈바람에 쫓기고 쫓겨
속절없이 쌓인 갈잎의 장지
잠결에도 고단해지지 못하는 그리움의 터
닳고 해진 낙엽의 두 발 닿은 곳
과녁 없이 부메랑처럼 돌아온 곳
넋 나간 혼들의 고성방가 죄인들이
낙엽 떨어지며 세워 놓은 허공의 철창 속에서
가을밤을 물어 뜯는
내 가슴 비탈진 바로 그 자리
                              
                                                2007-10-02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51 영시 Deserve to Die 이월란 2016.08.16 33
1650 영시 No Trap 이월란 2016.08.16 35
1649 영시 A Secret 이월란 2016.08.16 36
1648 영시 A Toby's Confession 이월란 2016.08.16 36
1647 영시 The Spring 이월란 2016.08.16 36
1646 영시 The War of Roses 이월란 2016.08.16 36
1645 영시 The Castle of Tears 이월란 2016.08.16 36
1644 시평 황숙진 평론 이월란 2016.08.15 39
1643 영시 A Solitary Cell 이월란 2016.08.16 39
1642 영시 Little Question, Big Answer 이월란 2016.08.16 39
1641 영시 Mistranslation 이월란 2016.08.16 42
1640 영시 A Dead Language 이월란 2016.08.16 43
1639 영시 The Island of Language 이월란 2016.08.16 44
1638 영시 Island 이월란 2016.08.16 45
1637 상상임신 4 이월란 2021.08.16 45
1636 시평 백남규 평론 이월란 2016.08.15 47
1635 영시 Dead End 이월란 2016.08.16 47
1634 영시 The Second Language 이월란 2016.08.16 47
1633 영시 The Soul Card 이월란 2016.08.16 47
1632 영시 Tour Guide 이월란 2016.08.16 4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