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97
어제:
265
전체:
5,022,351

이달의 작가
2008.05.10 10:08

어떤 기다림

조회 수 216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떤 기다림


                                            이 월란





차 안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친 잎들이 마지막으로 아우성치는
가로수 아래
문득 깨우치듯 차창 앞에
잎새 하나 떨어졌다
계절을 푸르게 솟구쳤다 표백된 생명 부스러기
날것으로 놓아버린다
음덕을 쌓듯
꽃대같은 발목으로 내려앉은
환한 장지
얇디 얇은 주검 위로
침묵의 신경다발만 헐어내리고 있었다
허공에 새긴 파문이 잠시 마비되고
창백해진 풍경이 움찔 물러섰다
부나비가 되려 바람옷을 찢고 있는 마로니에
무게가 없는 생사의 고비
지상의 그 무엇이 끊임없이
저들을 부르고 있나
눈앞을 내리긋는 연속무늬
난 그들의 무덤이 되고 있었다

                          
                                       2007-10-16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71 제목이 뭔데 이월란 2010.08.22 433
1370 제로섬(zero-sum) 이야기 이월란 2008.05.10 386
1369 제로니모 만세 이월란 2011.05.31 364
1368 견공 시리즈 제3자의 착각(견공시리즈 83) 이월란 2010.10.29 438
1367 제3국어 이월란 2012.05.19 270
1366 젖니 이월란 2011.09.09 248
1365 견공 시리즈 젖내(견공시리즈 122) 이월란 2012.05.19 343
1364 시평 정호승 시평 이월란 2016.08.15 160
1363 접싯밥 이월란 2009.01.19 280
1362 접속 이월란 2021.08.16 68
1361 젊은 영감 이월란 2012.04.10 243
1360 절수節水 이월란 2010.07.09 380
1359 절망에게 이월란 2010.03.22 396
1358 전화 이월란 2009.12.31 313
1357 전설의 고향 이월란 2010.12.14 444
1356 전당포 이월란 2011.10.24 487
1355 전. 당. 포. 이월란 2008.11.17 242
1354 제3시집 저녁의 내력 이월란 2015.03.30 163
1353 저녁별 이월란 2008.05.10 253
1352 저격수 이월란 2010.08.22 412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