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86
어제:
288
전체:
5,021,737

이달의 작가
2008.05.10 10:08

어떤 기다림

조회 수 216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떤 기다림


                                            이 월란





차 안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친 잎들이 마지막으로 아우성치는
가로수 아래
문득 깨우치듯 차창 앞에
잎새 하나 떨어졌다
계절을 푸르게 솟구쳤다 표백된 생명 부스러기
날것으로 놓아버린다
음덕을 쌓듯
꽃대같은 발목으로 내려앉은
환한 장지
얇디 얇은 주검 위로
침묵의 신경다발만 헐어내리고 있었다
허공에 새긴 파문이 잠시 마비되고
창백해진 풍경이 움찔 물러섰다
부나비가 되려 바람옷을 찢고 있는 마로니에
무게가 없는 생사의 고비
지상의 그 무엇이 끊임없이
저들을 부르고 있나
눈앞을 내리긋는 연속무늬
난 그들의 무덤이 되고 있었다

                          
                                       2007-10-16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71 다녀간 사람들 이월란 2008.05.10 368
1370 나의 사람아 이월란 2008.05.10 361
1369 단풍 이월란 2008.05.10 253
1368 단풍 2 이월란 2008.05.10 267
1367 밑줄 이월란 2008.05.10 270
1366 페치가의 계절 이월란 2008.05.10 253
1365 눈부셔 눈부셔 이월란 2008.05.10 245
1364 내 당신을 이월란 2008.05.10 232
» 어떤 기다림 이월란 2008.05.10 216
1362 왕따 이월란 2008.05.10 241
1361 손목에서 맥박처럼 뛰고 있는데 이월란 2008.05.10 362
1360 미리내 이월란 2008.05.10 234
1359 같이 이월란 2008.05.10 220
1358 꽃물 이월란 2008.05.10 266
1357 귀로 이월란 2008.05.10 280
1356 상사 (相思) 이월란 2008.05.10 250
1355 고별, 낙엽의 마지막 춤 이월란 2008.05.10 308
1354 나의 집 이월란 2008.05.10 258
1353 왜 당신입니까 이월란 2008.05.10 247
1352 사나운 일진(日辰) 이월란 2008.05.10 280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