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97
어제:
183
전체:
5,021,281

이달의 작가
2008.05.10 10:08

어떤 기다림

조회 수 216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떤 기다림


                                            이 월란





차 안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친 잎들이 마지막으로 아우성치는
가로수 아래
문득 깨우치듯 차창 앞에
잎새 하나 떨어졌다
계절을 푸르게 솟구쳤다 표백된 생명 부스러기
날것으로 놓아버린다
음덕을 쌓듯
꽃대같은 발목으로 내려앉은
환한 장지
얇디 얇은 주검 위로
침묵의 신경다발만 헐어내리고 있었다
허공에 새긴 파문이 잠시 마비되고
창백해진 풍경이 움찔 물러섰다
부나비가 되려 바람옷을 찢고 있는 마로니에
무게가 없는 생사의 고비
지상의 그 무엇이 끊임없이
저들을 부르고 있나
눈앞을 내리긋는 연속무늬
난 그들의 무덤이 되고 있었다

                          
                                       2007-10-16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1 디아스포라의 바다 이월란 2008.09.06 219
190 제1시집 아름다운 비상(飛上) 이월란 2008.05.09 219
189 영문 수필 Eating Food, Eating Love 이월란 2014.05.28 218
188 간헐천 이월란 2008.09.13 218
187 눈 오는 날 이월란 2014.10.22 217
186 신비로운 공식 이월란 2008.11.06 217
185 제2시집 분신 이월란 2008.08.13 217
» 어떤 기다림 이월란 2008.05.10 216
183 영문 수필 David Oshinsky Lecture 이월란 2012.04.10 215
182 영문 수필 Reflection of Without Pity 이월란 2012.04.10 214
181 아모스 아모스 이월란 2008.07.19 214
180 제2시집 추월 이월란 2008.07.05 214
179 견공 시리즈 눈 (견공시리즈 120) 이월란 2012.04.10 213
178 영문 수필 Willowbrook 이월란 2012.04.10 212
177 제3시집 세월 2 이월란 2008.10.20 212
176 제3시집 세월 이월란 2008.10.08 212
175 제2시집 통성기도 이월란 2008.05.10 212
174 영문 수필 “Savage Inequalities” 이월란 2012.08.17 211
173 사랑 7 이월란 2008.09.02 211
172 P.T.O. 이월란 2008.06.19 211
Board Pagination Prev 1 ...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