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64
어제:
307
전체:
5,024,425

이달의 작가
2008.05.10 10:26

인연

조회 수 237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인연


                                                 이 월란




빈가지같은 뼛속을 휑하니 뚫고
찔레꽃처럼 가슴으로 저버리는 배은의 연(緣)들아
길끝에서 뒷모습마저 눈물로 허물어지는 사람들아
어디서 왔다 어디로 가는 것인가
겹친 발자국 아래 새긴 화인의 흔적 위로
무국적의 여행자처럼 머물 듯 떠나는 사람들아
잠자는 영혼을 흐트려놓고 자정의 소음으로
흩어져가는 사람들아
코끝에 머무는 향, 마저 쓸어 담지도 못하고
백일몽으로 태어난 명줄 뒤에
백 하루째 태어난 꿈들아
오늘은 노을도 저리 붉나니
오늘은 지는 해도 저리 뜨거우나니
삶의 삼투압을 거슬러 올라오는
무릎을 동여맨 걸음 걸음으로
흑인영가의 애잔한 허밍 위로
말간 싸움터에 백기를 꽂아두고
패잔의 기구함으로 사라져가는 미지의 사람들아
시간의 단애로 뛰어드는 추억의 조문객이 되어
오늘도 사랑을 디디고 떠나가는
맨발의 사람들아

                            
                                            2007-11-09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1 단풍 이월란 2008.05.10 253
310 제1시집 꽃처럼2 이월란 2008.05.09 253
309 견공 시리즈 데카르트의 개 (견공시리즈 121) 이월란 2012.04.10 252
308 영문 수필 One Day, Poetry Came to Me 이월란 2012.04.10 252
307 영시집 Sunset 1 이월란 2012.02.05 252
306 첫눈 2 이월란 2008.11.17 252
305 제2시집 목소리 이월란 2008.05.10 252
304 영문 수필 A Few Fragmentary Thoughts 이월란 2012.08.17 251
303 평생 이월란 2012.05.19 251
302 오늘은, 삶이 이월란 2009.04.07 251
301 제2시집 꽃씨 이월란 2008.05.10 251
300 먼지 이월란 2008.05.10 251
299 제2시집 가을짐승 이월란 2008.05.10 251
298 그림자숲 이월란 2009.04.05 250
297 투명한 거짓말 이월란 2008.10.11 250
296 그리고 또 여름 이월란 2008.07.02 250
295 제2시집 봄의 가십 이월란 2008.05.10 250
294 상사 (相思) 이월란 2008.05.10 250
293 포츈쿠키 이월란 2011.07.26 249
292 폭설 이월란 2008.10.09 249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