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64
어제:
184
전체:
5,020,789

이달의 작가
2008.05.10 10:26

인연

조회 수 237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인연


                                                 이 월란




빈가지같은 뼛속을 휑하니 뚫고
찔레꽃처럼 가슴으로 저버리는 배은의 연(緣)들아
길끝에서 뒷모습마저 눈물로 허물어지는 사람들아
어디서 왔다 어디로 가는 것인가
겹친 발자국 아래 새긴 화인의 흔적 위로
무국적의 여행자처럼 머물 듯 떠나는 사람들아
잠자는 영혼을 흐트려놓고 자정의 소음으로
흩어져가는 사람들아
코끝에 머무는 향, 마저 쓸어 담지도 못하고
백일몽으로 태어난 명줄 뒤에
백 하루째 태어난 꿈들아
오늘은 노을도 저리 붉나니
오늘은 지는 해도 저리 뜨거우나니
삶의 삼투압을 거슬러 올라오는
무릎을 동여맨 걸음 걸음으로
흑인영가의 애잔한 허밍 위로
말간 싸움터에 백기를 꽂아두고
패잔의 기구함으로 사라져가는 미지의 사람들아
시간의 단애로 뛰어드는 추억의 조문객이 되어
오늘도 사랑을 디디고 떠나가는
맨발의 사람들아

                            
                                            2007-11-09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1 제2시집 그곳엔 장마 이월란 2008.06.18 241
250 왕따 이월란 2008.05.10 241
249 머핀 속의 사랑 이월란 2008.05.10 240
248 심문 이월란 2008.10.18 239
247 태양꽃 이월란 2008.05.13 239
246 기억이 자라는 소리 이월란 2008.05.10 239
245 새떼 이월란 2008.11.19 238
244 제2시집 실종 이월란 2008.07.22 238
243 파도 2 이월란 2008.05.10 238
242 영문 수필 Reflection of Service Learning 이월란 2012.04.10 237
241 詩4 이월란 2008.11.25 237
240 부화(孵化) 이월란 2008.10.29 237
239 연애질 이월란 2008.08.03 237
» 인연 이월란 2008.05.10 237
237 제2시집 이월란 2008.08.09 236
236 제2시집 바다를 보고 온 사람 이월란 2008.05.10 236
235 이월란 2008.05.10 236
234 선물 이월란 2008.05.09 236
233 영시 Unknown Receiver 이월란 2016.08.16 235
232 미로학습 이월란 2013.05.24 235
Board Pagination Prev 1 ...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