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47
어제:
265
전체:
5,022,601

이달의 작가
2008.05.10 10:28

노스탤지어의 창

조회 수 278 추천 수 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노스탤지어의 창


                                                  이 월란




내 너를 잊었더냐
물 위를 서성이던 두 발
기어코 망각의 호수 아래 숨을 거두었더냐


호면에 비친 계절에 얼굴을 묻고
너의 손에 잡혀 긴긴 세월을 끌려간 멍든 내 손목
이제야 속절없어 놓아주었더냐


단내 나도록 내쉬던 숨결마다
허옇게 김이 서린 싸늘한 가슴창이
이제야 눈물되어 말갛게 씻겨 내렸더냐


뜬 눈으로 지센 세월, 충혈된 두 눈에
실핏줄처럼 드리웠던 너의 모습을
이제야 깊은 잠 속에 내려두고 홀로 아침을 깨었더냐


세밑에 돋은 까치발로
등 굽은 세월을 서성거리다
저 서러운 노을빛 아래 내가 먼저 저물었더냐


너의 체취에 젖은 반신을
사막의 뜨거운 태양 아래 이제야 널어 말리고서
석양에 걸린 마디마디 기억들을 못내 보내주었더냐


내 너를 잊었더냐
버린 자식같은 그리움, 버겁다 뒤돌아서
차라리 나를 놓았더냐

                                
                                                 2007-11-18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91 지금 이대로 이월란 2012.04.10 275
1190 청맹과니 이월란 2008.05.26 276
1189 날개 달린 수저 이월란 2008.05.09 276
1188 가을주정(酒酊) 이월란 2008.05.10 276
1187 겨울새 이월란 2008.05.10 276
1186 제2시집 봄탈 이월란 2008.05.10 276
1185 연인 이월란 2009.05.12 276
1184 견공 시리즈 목욕타임(견공시리즈 39) 이월란 2009.10.14 276
1183 흔들리는 물동이 이월란 2008.05.09 277
1182 고통에 대한 단상 이월란 2008.05.10 277
1181 데자뷰 (dejavu) 이월란 2008.05.10 277
1180 비의 목소리 이월란 2008.06.11 277
1179 세상을 끌고 가는 차 이월란 2008.10.16 277
1178 詩 5 이월란 2009.12.15 277
» 노스탤지어의 창 이월란 2008.05.10 278
1176 손님 이월란 2008.12.19 278
1175 흐르는 섬 이월란 2009.01.15 278
1174 무서운 침묵 이월란 2009.04.07 278
1173 영문 수필 Transformation of Picasso 이월란 2011.03.18 278
1172 영문 수필 The Limits and Adaptations of Marginal People 이월란 2011.07.26 278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