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88
어제:
183
전체:
5,021,072

이달의 작가
2008.05.10 10:28

노스탤지어의 창

조회 수 278 추천 수 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노스탤지어의 창


                                                  이 월란




내 너를 잊었더냐
물 위를 서성이던 두 발
기어코 망각의 호수 아래 숨을 거두었더냐


호면에 비친 계절에 얼굴을 묻고
너의 손에 잡혀 긴긴 세월을 끌려간 멍든 내 손목
이제야 속절없어 놓아주었더냐


단내 나도록 내쉬던 숨결마다
허옇게 김이 서린 싸늘한 가슴창이
이제야 눈물되어 말갛게 씻겨 내렸더냐


뜬 눈으로 지센 세월, 충혈된 두 눈에
실핏줄처럼 드리웠던 너의 모습을
이제야 깊은 잠 속에 내려두고 홀로 아침을 깨었더냐


세밑에 돋은 까치발로
등 굽은 세월을 서성거리다
저 서러운 노을빛 아래 내가 먼저 저물었더냐


너의 체취에 젖은 반신을
사막의 뜨거운 태양 아래 이제야 널어 말리고서
석양에 걸린 마디마디 기억들을 못내 보내주었더냐


내 너를 잊었더냐
버린 자식같은 그리움, 버겁다 뒤돌아서
차라리 나를 놓았더냐

                                
                                                 2007-11-18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51 같이 이월란 2008.05.10 220
1350 꽃물 이월란 2008.05.10 266
1349 귀로 이월란 2008.05.10 280
1348 상사 (相思) 이월란 2008.05.10 250
1347 고별, 낙엽의 마지막 춤 이월란 2008.05.10 308
1346 나의 집 이월란 2008.05.10 258
1345 왜 당신입니까 이월란 2008.05.10 247
1344 사나운 일진(日辰) 이월란 2008.05.10 280
1343 제2시집 가을나목 이월란 2008.05.10 380
1342 사랑은 이월란 2008.05.10 253
1341 다이어트 이월란 2008.05.10 271
1340 인연 이월란 2008.05.10 237
1339 그 이름 이월란 2008.05.10 232
» 노스탤지어의 창 이월란 2008.05.10 278
1337 먼지 이월란 2008.05.10 251
1336 제2시집 타임래그 (timelag) 이월란 2008.05.10 308
1335 제2시집 꿈의 투사들이여 이월란 2008.05.10 352
1334 자정(子正) 이월란 2008.05.10 303
1333 동일인물 이월란 2008.05.10 247
1332 남편 이월란 2008.05.10 292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