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86
어제:
206
전체:
5,030,601

이달의 작가
2008.05.10 10:55

무서운 여자

조회 수 305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무서운 여자


                                                                                                            이 월란




아이구 무시라 가시나 구디기 빠지겠다 삼신할매요 뻔데기만한 꼬치 하나 붙이 주는기 그래 아깝십니꺼
함 해 보입시더 내사 마 겁날끼 없는기라예 한 타스 채워보지예


사십 삼년 전, 오늘
일곱 번 째 가시나를 강아지 새끼 낳듯 쑥 낳은 여자
내가 터는 잘 팔고 나왔다는 사실은 몰라
고무줄 자르듯 탯줄을 자르고
열 달 품은 희망의 끝단을 싸늘한 윗목에 밀어 놓고
암울한 개도국의 시골 구석방에서 흑백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이를 낳고도
놓지 않았던 고추 달린 수태의 꿈


싸늘한 윗목에서 하얀 눈밭같은 인생을 시작한
이젠 늙어가는 겨울 아이
Oh! Tiny gorgeous Korean girl! 이란 찬사로 인생을 시작한 딸아이가
생일노래를 불러주면
나도
톡톡 코티분내 예뻤던 울 엄마 보고프다

                                                            
                                                                                                           2007-12-28, 생일날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1 가을이 오면 이월란 2008.05.10 255
330 가을의 뒷모습 이월란 2008.05.08 389
329 가을소묘 이월란 2008.05.10 296
328 제2시집 가을나목 이월란 2008.05.10 380
327 가을귀 이월란 2009.11.25 353
326 가을 혁명 이월란 2009.09.23 340
325 제3시집 가을 학기 이월란 2013.05.24 311
324 가을 죽이기 이월란 2009.11.16 315
323 가윗날 이월란 2008.09.13 221
322 제2시집 가연(佳緣) 이월란 2008.07.20 267
321 가시목 이월란 2008.05.10 385
320 제1시집 가시내 이월란 2008.05.09 315
319 가시나무새 이월란 2010.03.22 390
318 가시 이월란 2010.08.08 376
317 가슴에 지은 집 이월란 2009.01.02 308
316 가슴귀 이월란 2009.04.07 286
315 가변 방정식 이월란 2009.12.20 339
314 가벼워지기 이월란 2010.04.13 406
313 가방 속으로 이월란 2010.01.04 489
312 제2시집 가등 이월란 2008.05.10 206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