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41
어제:
206
전체:
5,030,656

이달의 작가
2008.05.10 10:57

틈새

조회 수 282 추천 수 2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틈새


                                                               이 월란




너무 많은 마지막을 생각 없이 보내고 만다


하루의 마지막을
한 주의 마지막을
한 달의 마지막을
한 해의 마지막을


알 수 없는 마지막을 연습하라 준비하라
구비고은 세월의 관절마다 허공같은 사춤들


헛장처럼 지나가버린 날들이여
두 발로 밟아온 걸음조차 서러워라
두 입술로 뱉어 놓은 언어들조차 안타까워라
화려한 거짓으로 초라한 진실을 삼켜버린 가슴조차 아름다워라


새벽 눈길 홀로 걷는 발길로 사무쳐오네 새 날이여
자정의 적막 걷어내는 손길로 무리져오네 새 순간들이여
세밑에 엎드린 가슴마다 슬슬한 회한
한댕이는 살사리꽃같은 생심마다 살갑게 여무는 꿈


마지막 다음엔 처음이 오네
미련 서린 발자국 위에 첫 눈이 내리네
아직 본적 없는 새 날이 옛날인 듯 시침떼고 다가오네
마지막과 새 날의 영원같은 틈새 사이로
                                            
                                                               2007-12-31



* 구비고은 : 구비가 아름다운
* 살사리꽃 : ‘코스모스’의 우리말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1 너의 우주 이월란 2012.01.17 422
330 자물쇠와 열쇠 이월란 2012.01.17 307
329 비행기를 놓치다 이월란 2012.01.17 841
328 당신 때문에 꽃이 핍니다 이월란 2012.01.17 438
327 모래성 이월란 2012.01.17 261
326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이월란 2012.01.17 511
325 볼링장 이월란 2012.01.17 294
324 재활용 파일 이월란 2012.01.17 362
323 날아오르는 사람들 이월란 2012.01.17 336
322 플라톤의 옷장 이월란 2012.01.17 361
321 제3시집 노을 3 이월란 2012.01.17 322
320 영시집 Sunset 1 이월란 2012.02.05 252
319 영시집 Sunset 2 이월란 2012.02.05 272
318 영시집 Home Out of Home 이월란 2012.02.05 255
317 영시집 Pangaea 이월란 2012.02.05 273
316 영시집 Plato's Closet 이월란 2012.02.05 266
315 영시집 Wuthering Heights 이월란 2012.02.05 352
314 영시집 Alaska 이월란 2012.02.05 12399
313 영문 수필 The Star-Bellied Sneetches 이월란 2012.02.05 299
312 영문 수필 Go Through Disability 이월란 2012.02.05 22203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