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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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제2시집
2008.05.10 12:38

봄의 가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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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가십(gossip)


                                     이 월란




꽃들이 혀를 낸다
동속곳* 벗는 미풍에 춘정을 흘리며
땅속의 사생활을 떠벌리기 시작했다
잔동(殘冬)의 스캔들에도 아랑곳없이
꽃주저리 주절주절
저리들 구실이 많았었다고
사치스럽도록 사나운 소문들에
붉으락푸르락 안색이 변하여도
볼그족족한 얼굴을 내쳐 들고
한 시절 흔들어도 보겠다고
한 세상 흔들려도 보겠다고
겨우내 삭인 화려한 침묵을 들고
화수분 가득 화냥끼같은
꽃들의 잡담을 채워
애기먼동*에 터지는 봄날
혓바늘 아리도록
꽃들이 혀를 낸다
                
                             2008-03-17




* 동속곳 : 겨울에 입는 속옷
* 애기먼동 : 이제 막 터오는 새벽 먼동을
                 아기에 비유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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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목(冬木)

  2. 스페이스 펜(Space Pen)

  3. 물 위에 뜬 잠 2

  4. Lonely Shepherd

  5. 물 위에 뜬 잠 1

  6. 푸른언어

  7. 주님, 당신을 사랑합니다-----은퇴예배

  8. 여행

  9. 저녁별

  10. 사랑하다 미쳐라

  11. 만개(滿開)

  12. 나를 지쳐

  13. 나는 모릅니다

  14. 원죄

  15. 말발 끝발

  16. 봄의 가십

  17. 겨울새

  18. 등 굽은 여자

  19. 나, 바람 좀 피우고 올께

  20. 이별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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